크로아티아, 잉글랜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결승행

Steve Jo 입력 2018. 7. 12. 05:46 수정 2018. 7. 12.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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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선수들 하나로 묶은 즐라트코 다리치 감독

[ 모스크바, 러시아(현지) - 2018/07/11 ]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가 잉글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는 최근 월드컵에서 체면을 구겼던 축구종가의 자존심 회복을 노렸다. 1966년 이후 결승전에 오르지 못 했고, 이번 4강 진출도 30여년만의 찬스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세대교체를 단행, 평균연령 26세의 젊은 대표팀을 만들었다. 노장 중심에 거듭 연장전을 치른 크로아티아에 체력적 우위가 예상됐다.

크로아티아는 사상 첫 결승진출을 노렸다. 모드리치, 라키티치, 만주키치를 앞세워 98년 4강 이후 최고 성적에 도전했다.

프리킥 골 넣는 트리피어

잉글랜드는 최고의 출발을 했다. 전반 5분만에 트리피어의 프리킥 골로 앞서나갔다. 알고도 못 막는 세트피스가 또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 이번 월드컵 11골 중 8골을 만든 세트피스 기록이 9골로 늘어났다.

선제골 환호하는 잉글랜드

잉글랜드는 선제골 후에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영국축구를 대표하는 킥앤러시, 흔히 말하는 뻥축구로 크로아티아를 괴롭혔다.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미드필드를 생략한 스타일은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수비수들은 역습을 허용하지 않았다.

남미팀처럼 공격시 수비수를 올릴 필요가 없으니 뒷공간도 나지 않았다.

잉글랜드의 월드컵 최강 공중볼 장악력은 크로아티아의 공격 패턴을 단순하게 했다. 잉글랜드 수비들은 발은 느렸지만 경기를 이기고 있으니 전진 후 역습당해 뛸 일이 없었다. 단단히 자리를 잡고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막아냈다.

크로아티아는 연속으로 치른 연장전 피로까지 겹쳐 패스미스를 연발했다.

전반 크로아티아 수비 괴롭힌 스털링

잉글랜드 수비도 단단했지만 공격도 무서웠다.

세명의 공격수가 항상 상대 진영 아주 깊숙한 곳에 자리해 크로아티아를 괴롭혔다.

다른 팀에서 쓸모없을 긴 패스도 케인의 높은 타점과 트래핑 능력, 스털링의 엄청난 스피드가 살려냈다.

크로아티아 수비수들은 아군의 공격상황에서조차 쉴 여유가 없었다.

26분에는 골문이 텅 빈 찬스까지 내줬다. 옵사이드 트랩을 깬 스루패스에 완벽한 1:1 찬스가 골키퍼 선방에 걸린다. 키퍼 선방에 맞고 나온 골에 케인이 쇄도했다.

텅빈 골대. 잉글랜드가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슛은 골대에 맞고 말았다.

모드리치의 질주

후반 경기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크로아티아는 사이드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봤지만 성공해도 패널티 박스안에 거한 수비수 세명이 머리로 공을 걷어냈다.

후반 19분에는 카일워커의 정신력이 빛났다. 에 강력한 슛을 맞고 쓰러진 카일워커는, 위협적인 크로스가 날아오자 아픔을 참고 일어나 볼을 걷어냈다.

페리시치 동점골

68분 크로아티아의 동점골이 터졌다. 페리시치가 크로아티아를 구했다. 8강 16강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한 크로아티아의 저력이 다시 한 번 빛났다.

잉글랜드의 수비 실수나 전략적 허점이 없었지만 골은 들어갔고 지친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다시 힘을 얻었다.

살리코 선수의 얼리크로스는 평범했다. 페널티박스 안에는 4명의 수비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공격수는 둘 뿐이었다.

머리로 걷어내려던 수비수 입장에서는 뒤에서 달려오는 페리시치의 발을 볼 수 없었다. 제자리에서 점프해 갖다대는 머리보다 달려들어 뻗는 발이 더 길었다.

26분 페리시치가 수비실수를 틈탄 역전골 찬스를 얻었지만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동점골 환호

정신적 우위를 잃은 잉글랜드 수비수들의 발끝에서 실수가 잦아졌다.

잉글랜드가 지배하던 경기는 치열한 난타전으로 바뀌었다. 잉글랜드 픽포드 골키퍼의 손이 바빠졌다.

경기를 보며 웃는 선수들은 프랑스 선수들 뿐이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종료 직전 장기인 세트피스로 경기를 끝낼 찬스를 얻었지만, 헤리 케인의 헤딩은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전은 1:1로 끝났다. 크로아티아는 16강 8강에 이어 4강에서도 열세를 뒤집고 연장전 승부로 돌입했다.

전반전 닌자에서 영웅이 된 만주키치

연장 8분 스톤스의 완벽한 헤딩을 브루살리코가 막아냈다. 잉글랜드의 세트피스 득점 공식같은 장면이었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에는 만주키치가 1대1찬스를 얻었지만 골키퍼와 충돌하며 쓰러지고 말았다.

연장 후반 3분 크로아티아의 역전골이 터졌다. 만주키치가 헤딩으로 흘러나온 볼을 왼발 슛으로 연결, 크로아티아를 월드컵 결승으로 인도했다.

넋잃은 잉글랜드

크로아티아는 또다시 연장 역전 드라마를 쓰며 사상 첫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현지시간 15일, 프랑스와의 경기로 펼쳐진다.

열광하는 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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