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이 합숙하며 '희망버스' 비난글.."조현오가 지시"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뿐이 아니고요.
여론 조작 소식도 있습니다.
시민들이 함께 버스를 타고 가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처리를 요구했던 '희망버스'를 기억하시는지요.
그때 경찰이 합숙까지 하면서 희망버스를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에 조직적으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지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시작된 '희망버스'
당시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입니다.
'길목이 막혀 집에도 돌아갔다'
'차를 타고 몰려와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작성자는 '영도시민'이지만, 알고 보니 경찰관이 적은 글이었습니다.
경찰 '댓글공작' 수사단 조사 결과, 당시 경찰은 희망버스를 '고통버스' 나 '절망버스'로 조롱하는 글을 조직적으로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 "쉽게 얘기하면 '희망버스가 나쁘다' 그런 내용이지요. '여론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 내용이지요."
특히 3차 버스와 5차 버스가 왔을 땐 부산경찰청 산하 경찰서마다 2명씩 차출해 30여 명이 합숙까지 하며 글을 올렸습니다.
경찰청장 지시에 따라 진행됐고, 경찰청 본청 차원에서 꼼꼼하게 관리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당시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 "본청 대변인실에서 아주 섬세하게 챙겼지요. 전국적으로 다 챙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은 "불법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라고 했을 뿐, 구체적인 지시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수사팀은 부산 경찰청이 합숙 댓글 작업 내용을 본청에 보고한 문건도 확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김지경 기자 (ivot@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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