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만능기술' 아냐…기술적·윤리적 난제 다수"

본문 이미지 -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8회 블록체인 테크비즈 콘퍼런스'에서 김승주 고려대학교 교수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News1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8회 블록체인 테크비즈 콘퍼런스'에서 김승주 고려대학교 교수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News1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블록체인이 해킹할 수 없는 만능 기술이라는 건 착각이다"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최로 열린 '제8회 블록체인 테크비즈 콘퍼런스'에서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극복해야 할 난제가 많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를 담는 그릇'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록체인의 기술적 특징인 △탈중앙화 △위변조 불가능 △익명성 △가용성 등을 잘 활용하면 '아마존 없는 전자상거래'와 '우버 없는 차량공유', '한국전력 없는 에너지 거래'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실제 구현하기 위해선 기술적, 윤리적 난제가 많이 남았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개인정보 보호 문제다.

김 교수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거래 내역 중 1.4% 가량은 암호화폐가 아닌 아동 포르노, 저작권, 기밀자료라는 조사결과가 있었다"며 "블록체인 상에 올라간 정보는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고 해당 정보를 모든 이가 열람할 수 있어 개인정보가 올라갈 경우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블록체인 생태계는 붕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연산능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해 기록을 불법적으로 수정하는 '51% 공격' 사례에서 보듯이, 블록체인의 기본 작동 원리인 온라인 상의 '합의' 구조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또 최근 암호화폐 채굴에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소모돼 환경오염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은 참여자들이 선악 구분없이 오직 이익만 추구하는 '게임이론'에 의해 움직여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이런 심리적 요인이 블록체인을 다루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을 줄기세포에 비유했다. 줄기세포가 처음 발견됐을 땐 당장 모든 질환을 고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거품이 꺼지고 나니 여전히 유망하긴 해도 넘어야 할 기술적, 윤리적 난제도 많다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이 3~4년 안에 세상을 바꿀 것이란 얘기가 많지만 풀어야 할 문제가 많아 실제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에 맞춰 정부 사업도 긴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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