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최재성 "대통령에 할 말 하는 여당 대표는 좋은 리더십 아냐"

이재은 2018. 7. 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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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당 대표 출마의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18.07.10.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이재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최재성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만나 차기 당대표의 역할에 대해 "당청관계에서 여당은 안보일수록 좋다"면서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하겠다는 것은 여당의 좋은 리더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재성 의원과 일문일답.

-차기 당대표의 자격, 역할론에 대해 묻고 싶다.

"이번은 총선 당권이다. 시스템정당으로 가는 자기 비전이 있고 실행력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 또 당청관계에서는 여당은 사실 안보일수 록 좋은 것이다. 그래야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이 많이 보이고 존재감이 뚜렷하고 큰 뉴스가 있다면 그건 정국운영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여당 대표가 잘 안 보이는 것을 감수해야한다.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은 여당의 좋은 리더십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명 받고 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당청관계는 이해를 잘 구하고 나눌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관리형 리더십은 실체가 없다. 혁신 리더십이 필요하다.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당의 현안을 잘 설명하고 이해를 같이하는 동반자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본인을 얘기하는 것 같다.

"혁신리더십은 2등하면 수긍하기 어렵다. 당에서 거론되는 혁신은 거의 제가 제안하거나 손길이 묻어 있는 것이다. 혁신은 1등 아니겠나. 대통령과 관계는 제가 두루 얘기를 나누지만 그룹 활동은 안했다. 그룹 활동의 힘으로 관계를 했던 것이 아니라 혼자 힘으로 문재인 당대표와 일을 했던 관계니까 여백이 있지 않나 싶다."

-본인이 만들고 싶은 민주당은 무엇인가.

"멈추지 않는 민주당이다. 2002년 노무현이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국민참여경선이라는 파격적인 제도혁신이 있어서다. 김대중 대통령이 젊은 피를 수혈한 것도 집권을 위한 혁신 과정이었다. 2015년 문재인 대표도 온라인 입당 제도 정비를 했다. 그게 대선 때 꽃핀 것이다. 문재인 대표 혁신안은 시스템 공천이었는데 누구든지 고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임의성과 작위성은 갈등의 원인이 된다. 이것을 불가역적인 공천시스템으로 완성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러면 공천을 가지고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갈등하는 것이 없어지고 민생과 정국운영, 총선전략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친문 진영 간 단일화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진행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

"전당대회의 의미, 당을 어떻게 나가야할 지를 얘기해나가는 과정이다. 얘기가 잘되면 개인적인 사심이나 아주 과도한 자기 주장들이 없어질 것이다. 누가 나갈까 문제 이전에 전당대회를 폭넓게 심도 깊게 얘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단일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본다."

-독특한 방식의 단일화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전해철 의원하고 제가 다 나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 대화 상대는 전해철 의원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세대문제, 정당의 혁신문제, 당청 관계 등 세 가지가 이번 전당대회 (단일화) 기준이라고 본다면 겹친다. 둘 다 안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다른 분들도 훌륭한 분들인데 필요하다면 경쟁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찬 의원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

"제가 전해철 의원의 경우처럼 굳이 한 사람만 출마해야한다는 명분이나 당위성을 확고하게 하기가 힘들다. (이 의원과) 공유하는 것도 있고 공유가 안 되는 것도 있으니까 경쟁할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당 대표 출마의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18.07.10. jc4321@newsis.com

-출마선언은 언제쯤 할 계획인가.

"제가 무언가를 생각하면 실천에 게으르지 않는 사람인데 이번에는 매우 막중하다. 진중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때여서 가장 늦게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엉이모임이 이후 당 안팎에서 불거진 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에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부엉이모임은 친문 모임이 아니다. 구성원을 보면 친문도 많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이 모임은 정확한 방향 설정이나 의제 설정이 돼 있지만 (논란이) 커져서 해체한 것이다. 현재 친문 패권 문제는 실체가 없다고 본다. 친문 단일화 표현도 사실은 정확하게 아니다. 세대와 혁신, 명분과 기준이 부합되는 둘이 나가야 하나의 문제다."

-친문의 향후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주된 정치적 흐름을 만들어 가야 한다. (민주당을) 친문 만의 것으로 끌고 가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주류의 재편을 전략화하고 디딤돌을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컷오프를 중앙위에서 한다. 정발위에서 혁신을 주장해서 당원들에게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 않나.

"그렇지 않다. 모두가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다. 당대표가 인치를 해서 공천하고 당을 운영하는 것보다 시스템으로 하는 게 훨씬 안정적이고 덜 불안하다. 그 점을 잘 이해하고 계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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