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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기 어때] 문학과 레포츠, 먹거리 오감을 힐링하는 `통영`

조성신 기자
입력 : 
2018-07-11 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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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시장에서 짬뽕·우짜 먹고, 중앙시장에서 꿀빵·회 먹고
한산도 앞 바다를 끼고 산책하는 수륙해안산책로 인기
19층 `인피니티 풀` 갖춘 `스탠포드 호텔앤리조트` 이용객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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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호텔앤리조트 17층 객실에서 내려다 본 풍경. 충무마리나(사진 중앙)와 통영음악당·금호 리조트 통영(오른쪽)이 있다. [사진 = 조성신 기자]
"금수강산 중에도 모란꽃 한 송이인 통영과 한산도 일대의 풍경, 자연미를 나는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 시인 정지용은 1950년 발행한 통영기행문에서 통영의 아름다운 풍광을 이같이 설명했다. 통영의 매력은 찾는 목적이 제 각각인 외지인들의 속내를 모두 보듬는 포용에 있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그 순간에도 다음을 기약하게 만드는 중독성 만큼이나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통영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의 본영으로 세병관을 중심으로 한 열두 공방이 있어 타 지역에 비해 문물이 앞선 지역이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소지주의 자식들이 일본유학을 다녀와 자못 문화적 분위기를 일구고 기후도 온화해 많은 일본인이 이주해 살았다.

통영 바다의 강렬한 색채를 화폭에 푸른빛으로 담은 전혁림 화백(1916~2010)의 '통영항'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통영은 한려수도의 비경을 간직한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기 시작했다.

1963년 9월 개항한 통영항은 전국의 수산물 생산량의 10%에 해당하는 연간 27만t이 집산되는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의 전진 기지항인 동시에 남해안에 산재한 크고 작은 섬들을 연결하는 해상교통의 중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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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호시장과 중앙시장 모습 [사진 = 조성신 기자]
"뜨끈뜨끈한 김밥 사이소. 뜨근뜨끈한 저녁 안묵을랍니꺼." 할머니는 통로에 내려 놓은 광주리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여러 번 소리쳤다. 주위의 얼굴은 화가 풀리지 않은 채 쳐다 볼 뿐이다. 김밥과 꼬챙이에 낀 오징어무침을 구두닦이 애가 큰 눈으로 내려다 본다. (통영 시장을 배경으로 쓴 김용익의 소설 '밤배' 중) 통영 여객선터미널과 마주 보는 통영의 3대 전통시장 중 하나인 서호시장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바다를 매립해 조성됐다. 해방 이후 귀국한 동포들이 임시주거지로 삼았다가 이들이 아침시간에 장사를 시작하면서 점차 상설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신선한 생선과 다양한 해산물, 건어물, 농산물, 전통잡화 등 갖가지 상품들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데다 크고 작은 문화행사 등 볼거리가 많아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시장 주변에 우동과 짜장을 섞어 탄생한 '우짜' 원조집과 충무김밥, 생해산물이 듬뿍 담긴 유명 중식당에서 식도락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화물선부두에 정박한 배들을 따라가면 호리병처럼 옴팍하게 만곡진 항인 강구안이 나오는데 이곳의 뒷쪽 언덕은 동양의 몽마르트라 불리는 벽화마을 '동피랑'이다. 강구안과 동피랑 사이에는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활기가 넘치는 중앙시장이 있다. 이곳에서 3만~5만원이면 성인 4명이 활어회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각종 건어물과 젓갈류도 만날 수 있다. 뱃사람들을 위해 통영의 따뜻한 기후에도 상하지 않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꿀빵도 도로변을 따라 늘어선 가게에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 한산도 앞 바다를 자전거로 즐기는 해안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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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풀'이 있는 스탠포트 호텔앤리조트 19층에서 보이는 한산도 앞 바다 [사진 = 조성신 기자]
해안누리길 수륙해안산책로는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전국의 52개 걷기 좋은 해안길 중 하나로, 경남 통영 영운리와 충무마니라리조트가 있는 도남동까지 약 4.3km 구간이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분리돼 안전하게 남해의 수려한 경치를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미륵도 중부의 동쪽해변에 널린 기암석에 홀려 걷다 보면 '통영등대 낚시공원'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이 학익진 전법으로 왜군을 물리치고 제해권을 장악했던 한산도해전의 현장을 되새겨보면 요즘처럼 정세가 복잡한 시대에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바다 건너 한산도에는 삼도수군 통제영 본명인 제승당(제승당)이 있다.

오래 전 선녀 3명이 옥황상제 몰래 근위병 3명과 사랑을 나눴는데, 이를 들키는 바람에 벼락을 맞고 돌로 변했다는 '삼칭이 바위'(삼칭이 복바우)도 볼 수 있다. 삼칭이는 옛 조선 삼도수군 통제영 관찰의 '삼천진(三天鎭)'이 있던 마을이라는 의미의 '삼천진리'를 '삼칭이'라고 불렀던 데서 유래됐다.

이 길은 주로 지역 주민들과 '금호 통영 마리나 리조트' 이용객들의 산책길로 이용되다 최근에는 코스가 동래산 등산코스와 연계되고 자전거도로가 놓이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통영공설해수욕장과 통영윈드서핑협회, 충무마리나가 인접해 사계절 다양한 해양레포츠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작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스탠포드 호텔앤리조트 통영' 객실 이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들은 수륙해안산책로와 바로 연결된 계단을 이용해 한산도 앞바다를 보다 가까이서 즐기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 미륵산과 한산 앞 바다, 도남관광단지를 품은 '스탠포드 호텔앤리조트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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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음악당(사진 왼쪽)과 스탠포드 호텔앤리조트 모습 [사진 = 조성신 기자]
거리, 즐길 거리, 볼거리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통영에서 굳이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부족한 숙박시설이 있다. 이런 상황에 지난해 문을 연 '스탠포드 호텔앤리조트 통영'은 246개(호텔 144실·콘도 102실) 전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탁월한 입지로 운영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스탠포드 호텔앤리조트 통영'은 모든 객실에 전용 테라스가 있어 탁 트인 바다 전망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19층의 유려한 건물 외관과 246개 객실은 호텔(▲수페리어 ▲디럭스 ▲스위트)과 콘도미니엄 형태의 리조트(▲디럭스 ▲스위트 ▲빌라)로 구성됐으며, 콘서트홀·남녀사우나·피트니스·루프톱바·마사지숍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특히 최상층(19층)에 마련된 '인피니트 풀'은 시쳇말로 이 건축물의 '끝판왕'이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허무는 수영장 풍경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이유다. 물놀이를 하다가 미륵산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면 수영장 옆에 마련된 자쿠지에 몸을 담그면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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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호텔앤리조트 19층에 조성된 '인피니티 풀'과 자쿠지(오른쪽) 모습. [사진 = 조성신 기자]
이정태 스탠포드 호텔앤리조트 본부장은 "스탠포드 호텔앤리조트 통영은 그룹에서 계속 호텔 체인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호텔과 콘도가 같은 건물에 있는 구조로 콘도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회원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국내 체인호텔을 60~70% 할인해 저렴한 숙박료로 이용할 수 있어 휴식과 비즈니스 등 회원권의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 =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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