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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tvN 드라마가 승승장구 중이다.

현재 수목극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은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는 지상파가 아닌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다. 지난 5일 방송된 10회는 자체 최고인 8.4% 시청률을 기록하며 보이며(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이하 동일 기준) 동시간대 지상파를 한참 따돌렸다. 비단 시청률 뿐만 아니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도 5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를 흥행시킨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의 ‘미스터 션샤인’도 7일 첫 방송부터 8.9%를 기록하며 역대 tvN 드라마 1회 시청률 최고 수치를 넘어섰다. 2회 방송은 9.7%를 기록하며 시청률 두 자릿수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사실상 수목 미니시리즈와 토일극에서 우위를 차지한 tvN이지만 월화극의 성적은 다소 좋지 않다. 2016년 ‘또 오해영’과 ‘혼술남녀’ 등은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18년에는 ‘크로스’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 이어 ‘멈추고 싶은 순간 : 어바웃 타임’까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즈를 통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식샤를 합시다’가 흥행한다면 tvN은 명실상부 드라마 왕국에 한발 더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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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상대적으로 지상파 드라마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사이 tvN은 이제 드라마 강국으로 발판을 견고하게 다지고 있었다. 채널의 경계가 낮아지고 플랫폼이 다변화하는 가운데도 지상파 드라마가 가진 힘은 작지 않았다. 사실상 주중 미니시리즈와 주말극을 통해 지상파 3사가 드라마를 독점했던 시장 구조가 이제는 달라졌다.

tvN과 JTBC로 대변되는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드라마는 소재와 편성의 자유로움을 앞세워 꾸준한 투자 속 신선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힘의 균형이 바뀌었다. 이미 지상파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유능한 작가와 PD은 물론 좋은 인재와 기획안 그리고 대본이 tvN으로 모이고 있다. CJ E&M의 자회사이자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도 역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스튜디오 드래곤이 타방송국 드라마도 제작을 하지만 분명 좋은 드라마와 대본이 몰리며 좋은 영향을 끼치며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tvN 역시 지난해 드라마 편성을 보다 공격적하며 힘을 실어줬다. 앞서 금토드라마 전략을 고수했던 tvN은 ‘비밀의 숲’을 시작으로 토일드라마를 새롭게 선보였고 수목드라마도 편성하며 주중·주말 드라마 블록을 완성시켰다. 또 10월부터는 기존 오후 10시 50분에 편성된 월화·수목 드라마 시간대를 사실상 지상파와 맞붙는 9시 30분으로 옮기며 정면승부에 나섰다.

관계자는 “tvN 드라마가 주중과 금토 모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드라마 편성에 공력을 기울였는데 고정된 시간에 시청습관을 가진 시청자가 유입됐다. 또 드라마의 인기가 채널에 머무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예능까지 이어지며 전체 채널 시청율이 오르는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하반기 라인업 역시 이제는 지상파 못지 않다기 보다 지상파를 압도하는 모양새다. 월화극은 ‘식샤를 합시다3’에 이어 ‘백일의 낭군님’(도경수·남지현), ‘계룡선녀전’(문채원·윤현민) 등이 준비 중이고 수목극 역시 ‘아는 와이프’(지성·한지민), 하늘에서 내리는 1억 개의 별(서인국·정소민), 남자친구(송혜교·박보검) 등이 연달아 편성됐다. 또 ‘나인룸’(김희선·김해숙)과 현빈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도 올해 방송을 앞두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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