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으며 '순례길' 걸은 충북교육감, 그 이유가
[오마이뉴스 김광철 기자]
▲ 비오는 거리를 순례단과 함께 걷는 김교육감 7월 8일 장마비가 내리는 청주길을 탈핵깃발을 들고 순례단과 함께 걸었다. |
ⓒ 김광철 |
"요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이 연이어 열리고 있고, 한반도의 비핵화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탈핵을 하자는 것도 결국은 우리의 다음 세대인 우리 아이들에게 핵 없는 한반도를 물려주어서 평화롭고 안전한 한반도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오늘 아침 시간에라도 잠깐 들러 탈핵순례단 여러분을 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나왔다."
▲ 탈핵 기도회 수 인사말을 하는 김병우 교육감 탈핵 기도회에 참석한 수에 탈핵 순례단에게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하게된 배경과 탈핵을 바라보는 시각 등을 인사말로 전하였다. |
ⓒ 김광철 |
▲ 박청일 신부 등과 함께 기념 사진 김교육감은 성원기 탈핵순례단장과 322구간 순례단원, 강서동 성당의 수녀 등과 함께 순례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
ⓒ 김광철 |
▲ 탈핵 순례길에 나선 충북 김병우 교육감 천주교 신자인 김교육감은 아침 8시부터 나와서 탈핵 기도회에 참석하고, 나서 순례길에서 기자와 충북 생태, 환경 교육에 대하여 대담하면서 걸었다. |
ⓒ 김광철 |
"탈핵희망국토 도보순례단이 우리 지역을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었다. 마침 이 운동이 전국의 많은 성당과 성당을 이으면서 카톨릭신자들이 많이 참가한다고 하더라. 카톨릭 교우로서 인사들 드리는 것도 도리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에게 '핵없는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오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원전 밀집도 세계 1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OECD국가중 제일 낮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는 데 교육은 교육 나름대로 관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 충북교육은 생명, 탈핵, 평화 교육과 어떻게 연계하여 운영하는가?
"제가 충북교육감으로서 다섯 가지 상을 내걸고 있다. '행복환소문'이다. '행'은 행복한 교육이고, '복'은 복지를 지향하는 교육이고, '환'은 환경 교육을 지칭하며, '소'는 소통을 지향하는 교육을 말하며, '문'은 문화, 예술교육을 강화하는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환경, 생태, 탈핵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상생하는 교육을 한다는 거다. 상생의 교육은 평화로 이어진다. 이러한 가치들은 충북교육이 지향하는 중요한 가치들이다."
- 충북교육청이 '생태, 환경교육' 관련해서, 전국 교육청으로는 최초로 '학교 환경교육체험센터'를 세워 운영한다고 들었다. 소개해달라.
"전국에서 최초로 교육청이 '환경교육체험센터'를 세워서 체계적인 환경교육을 하려고 한다. 자체 에산 125억 원을 조성하고 환경부와 교육부 등의 지원을 받아서 운영할 것이다. 이미 도의회에서 예산 승인이 났고, 교육부 등 중앙 심사를 통과했다. 6개 코너를 세워 운영할 예정인데, 그 중에 하나가 에너지 분야이다. 거기에서 재셍에너지,탈핵 문제도 다룰 것이다. 예산, 운영 책임은 교육청이 지고 환경부, 충청북도는 프로그램 운영비와 전문 인력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 그 외에도 충북교육청이 '생태, 환경 교육'과 관련하여 관심있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초록학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20~30개 정도의 초록학교를 지정하여 예산을 지원을 하여 특성화하고, 이를 주변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학교 숲 사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아웃 도어 스클' 개념을 도입하여 우암산생태공원, 진로교육원, 충북환경교육체험센터, 충북교육과학연구원, 무심천 수서 생태환경을 연계하여 에코 벨트화한다. 실내외 생태·환경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적교류와 정보제공, 교원연수, 초록학교 운영, 학생 환경동아리 등이 활성화를 기할 것이다. 이러한 구상이 잘 실행된다면 충북은 지속가능한 생태, 환경 교육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다."
김 교육감과 짧은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충북교육청 환경교육 담당으로 파견 나가있는 남윤희 교사에게 물었다. 남 교사에게 '충북의 초록학교' 등에 대하여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전해들었다.
▲ 비오는 날 청주를 걷고 있는 탈핵 순례단 아침 8시 탈핵기도회를 마친 순례단은 김병우 충북교육감과 교육청 환경담당 직원들, 청주 시민 등과 함께 탈핵 순례를 하였다. |
ⓒ 김광철 |
▲ 학교 숲 : 충북은 전국 최초로 '학교 숲' 조례가 제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충청북도의 예산으로 15개 학교를 지정해 학교 숲이 조성되고 있다. 그에 따른 교육과정도 운영되고 있다. 1개 학교에 2000만 원~ 6000만 원의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데, '초록 학교' 사업과 연계하여 운영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 환경교육체험센터: 지난해에 예산 승인이 나서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여 준비하고 있다. 10개의 TF팀을 구성하여 건축에서부터 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과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 세부적인 준비들을 유기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 옛 주성중학교 테니스장 부지를 이용해 연면적 3031.5㎡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축하고 있다.
수질, 대기환경, 기후변화, 토양 생태계, 생물종 다양성, 생태복원, 충북 생태계, 신·재생에너지, 자원재활용, 생활환경, 녹색소비 등과 관련된 체험시설도 갖춘다. 센터가 마련되면 학생 교육과 체험, 교원연수, 교육과정지원, 학부모 교육, 외부기관 협력 등 생태, 환경교육의 허브 시설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센터와 반경 1km 내에 있는 진로교교육원, 교육과학연구원, 우암골 생태학습장, 무심천을 잇는 에코벨트를 추진하고 있다.
충북이나 서울의 경우는 다른 시도와 달리 일부 중·고등학교에서 '환경' 교과를 선택 교과로 정한 경우가 있다. '환경 교육'을 전공한 교사들이 수업을 담당한다. 충북교육청의 환경 교육 기획, 운영을 담당하는 남윤희 교사도 교육청에 들어오기 전에는 미래형 학교인 서전고등학교에서 환경 교과를 담당했다.
충북은 이전부터 관련 전공자를 선발하는 등 환경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남윤희 교사에 따르면, 현재 탈핵과 미세먼지 등에 대한 교육은 별도로 자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 환경교육체험센터가 개관이 되면 본적적으로 이러한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해 벽두, 서울 한가운데 울려펴진 '탈핵'
- 시키는대로 일을 한 굴착기 조종사, '공범'이 됐다
- "1명 태어나면 10명 죽는 부여... 평범한 주장은 할 수 없다"
- '윤 측근' 비서관, 왜 국방부 법무관리관에 전화를 걸었을까
- 국힘 싱크탱크는 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 안 했나
- 아마겟돈 되어가는 중동... 차원이 다른 핵 위험 우려
- [단독] 기간제 교사에 '자필 사과문' 반복 요구... 인권위 "양심자유 침해"
- 축제 초청장에 아산시장 개인명함 동봉... 시선관위 "경위 파악중"
- 정부, 일 각료·의원 야스쿠니 참배에 "성찰·반성 보여야"
- 대통령실 "의대 교수 집단 사직은 효력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