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롯데마트 `석류지도` 만든 이유는

이유진 기자
입력 : 
2018-07-10 17:19:58
수정 : 
2018-07-11 12:06:24

글자크기 설정

김종인 대표, `석류 PB` 특명에 껍질·씨앗까지 100% 활용한 식초·젤리·마스크팩 등 제작
연내 신상품 10개 추가 출시
사진설명
롯데마트가 터키산 석류 농축액을 직접 들여와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만든다. 석류 농축액 함유량이 시판 제품과 60배까지 차이 날 정도로 품질을 차별화했다. 롯데마트는 10일 "원물 소싱에서부터 상품 기획,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첫 번째 PB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전 점에서 판매한 제품은 석류를 그대로 냉동한 '냉동 석류'와 '해빗 타먹는 석류초' '해빗 석류 드레싱' '스윗허그 석류 곤약젤리' '페이지그린 리얼석류 마스크팩' 등 다섯 가지다. '석류 프로젝트'는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지난해 7월 이집트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여성 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이 많이 든 석류를 이집트에서 껍질, 씨, 과육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고 '석류로 믿을 수 있는 PB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김 대표는 "전 과정을 롯데마트가 책임지고 만들어 롯데마트 PB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자는 취지"라고 했다. 해빗팀은 전 세계 주요 석류 원산지를 훑었다. 미국 원더풀, 우즈베키스탄 까윰, 터키 히차스 품종을 두고 고민한 끝에 히차스로 낙점했다. 효소처리 추출방식을 사용했을 때 히차스 품종의 여성 호르몬 유사 물질과 항산화 물질 함량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석류 고유의 색과 향도 또렷했다. 롯데마트는 현지의 신선한 석류를 국내에서 가공이 쉬운 형태로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효소 처리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사 에이치엘사이언스의 기술로 엄선한 원료를 사용했다.

롯데마트는 젤리, 마스크팩 등 5개 제품의 초도물량을 개발하기 위해 석류 농축액 60t을 수입했다. 석류 원물로는 630t에 달하는 분량이다. 여러 품종의 석류 농축액을 섞어 넣었던 이전과 달리 원산지가 명확한 원료를 확보하게 됐다. 원료를 한 번에 가져와 원가도 낮췄다.

롯데마트 측은 "가공제품에 들어가는 원료부터 선별·관리해 고객이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해빗팀은 석류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석류로 제작할 수 있는 제품을 일일이 도표로 그렸다. 일종의 석류 지도다. 해빗팀은 석류를 씨, 껍질, 석류 과실로 나누고 만들 수 있는 상품을 적어 내려갔다. 이 중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을 추려 건강기능식품 과일청 화장품 드레싱 주스 등을 만들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연내 주스, 소스, 푸딩, 화장품 등 10개가량 품목을 추가한다. 후속작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석류 외에 제주산 감귤을 활용하는 해빗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유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