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의 최강시사] 김응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인도의 환영 분위기 이례적"

KBS 2018. 7. 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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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8년 7월 10일(화요일)
□ 출연자 : 김응기 대표 ((주)비티엔, 한국외대 인도어과 겸임교수)

- 문 대통령의 인도외교 4강수준 격상 발언에 인도 모디정부 큰 기대
- 인도는 우리에겐 ‘포스트 차이나’ 시장
- 스마트폰 사용자 4억명, 길거리 노점상도 전자화폐 사용
- 인도가 지닌 글로벌밸류체인 적극 활용해야
- 모디 이전 정부는 일본에 더 우호적,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못나서

[최강욱]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에 국빈 방문 중인데요. 대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인도의 재계 인사들을 만나고 또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서 이재용 씨를 만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행보를 보면 경제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인데요. 인도는 우리한테 경제적으로 어떤 시장이길래 그러는지 김응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 겸임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응기] 네.

[최강욱] 교수님, 지금 인도에 계시죠?

[김응기] 네, 지금 인도 델리에 있습니다.

[최강욱] 현지 시각이 지금 몇 시인가요?

[김응기] 정확하게 하면 한 3시 57분 지나고 있네요.

[최강욱] 아이고, 죄송합니다. 새벽 4시도 안 됐는데 이렇게 전화 연결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김응기] 감사합니다.

[최강욱] 인도에는 지금 어떤 일로 가 계신 겁니까?

[김응기] 한국 식품 최초로 인도에서 채식 인증된 라면을 오뚜기 식품과 개발했습니다. 지난 4월에 첫 수출을 했는데 이를 인도 전역으로 소비 촉진시키기 위해서 마케팅 출장 중입니다.

[최강욱] 채식 인증 라면이요?

[김응기] 네, 인도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라면을 만든 겁니다.

[최강욱] 쇠고기를 안 먹으니까 그런 거죠?

[김응기] 육류를 기피하고 하여간 보편적으로 범용으로 소비하게끔 만든 겁니다.

[최강욱] 그렇군요. 우리나라 기업의 인도시장 확대를 위해서 가신 건데 문 대통령도 지금 경제협력을 위해서 인도에 방문 중이잖아요. 우리나라 대통령이 인도에 왔다는 것을 현지인들도 많이 알고 있나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김응기] 적어도 인도 정부 차원에서의 환영 분위기는 각별합니다. 지금 여기 델리 연방 수도권 지역 길목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는 것은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 개인 초상도 걸렸는데 현지인들 말로는 이런 거는 유례가 없는 경우라고 그럽니다. 정부 차원에서의 환영 분위기는 오늘, 어제 첫날의 여러 가지 헤프닝을 보더라도 각별한 것 같습니다.

[최강욱] 인도도 이번 정상회담에 기대하고 있는 점이 많은 모양입니다.

[김응기] 받을 게 좀 많은 것 같습니다.

[최강욱] 그렇군요. 그런데 인도 하면 우리가 그동안에 인식하기로는 우리보다 훨씬 못사는 나라, 후진국, 이런 인식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오랫동안 인도시장을 꾸준히 봐오신 전문가시니까 인도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응기] 글쎄요, 후진국이라는 평가는 각 지표의 평균적 수준에서 나오는 말이지만 개별 항목 하나하나를 볼 때는 이미 글로벌 수준에 올라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얼마나 변했다는 것은 사실 요즘 인도 어디를 가도 어떤 면을 들춰봐도 그것은 뚜렷이 볼 수 있는데 한 예로 본다면 한국보다 앞서 있는 전자화폐 사용이라든가 심지어 길거리 노점상도 이를 사용하고 있고 4억명 돌파한 스마트폰 사용자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모바일 커머스, 디지털 기반상은 한국 그 이상으로 이런 것들을 보면 이게 정말 인도냐하는 반문을 하게끔 합니다.

[최강욱] 인도가 과거부터 수학이나 기초 과학이 굉장히 발달해 있다는 얘기는 들은 바가 있었는데 그것을 기반으로 또 선진 기술이 접목이 되고 있군요.

[김응기] 기술의 혁신이 일어난 거죠.

[최강욱] 그렇군요. 현재에도 그렇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미래에 잠재된 게 훨씬 더 크게 보인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맞습니까?

[김응기] 예, 그렇습니다.

[최강욱] 포스트 차이나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김응기] 그렇죠. 그렇게 볼 수 있는 이유가 있는데 우리가 세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인도 경제 성장의 배경은 자원이 있고 시장이 있고 그리고 이 인도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글로벌 환경에 의해서 인도 경제의 성장이 지속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강욱] 그렇군요.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도 신남방 정책을 천명하면서 인도를 빼놓을 수 없는 거잖아요. 인도가 어떤 점이 우리하고 경제협력을 하면 시너지가 생기는 건지 또 우리가 어떤 방식을 갖고 인도에 진출하면 경제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큰 건지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어떻게 될까요?

[김응기] 쉽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현대 경제에서 글로벌밸류체인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가진 것만 사용해서 세계 경제 무대에 서는 것이 아니라 남의 것,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을 활용해서 경제적 가치를 글로벌 무대에 내놓음으로써 부가 이익을 얻는 것인데 앞서 언급한 인도가 가지고 있는 세 가지 요소 자원, 시장 그리고 걔네의 글로벌 환경을 우리 기업들이 활용해서 기업 가치를 높여가는 것인데 이러한 대상이 되는 나라가 인도 외에는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기업들도 그중에 하나도 이러한 인도 가치를 이용해서 자기 기업 가치를 글로벌적으로 높인 사례가 있습니다.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시간이 좀 적합하지 않습니다만 예를 들면 중소기업 중에서 진단 시약을 만드는 기업이 있었는데 이 기업이 인도에서 우수한 인력을 활용해서 제품을 개발하고 그 개발된 제품을 가장 소비가 많은 인도시장에서 팔아서 기업을 성장시켰죠. 그런 이유로 글로벌 무대에서 기업 가치가 크게 인정받아서 중소기업의 주식 한 60%를 1,900억 원에 매각해서 사업적 성공을 거둔 예가 있습니다. 이게 인도를 활용한 우리 경제의 글로벌밸류체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강욱] 글로벌밸류체인이라는 말씀이 계속 와 닿는데 지금 인도가 물리적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마음의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저희가 인도에 대해서 잘 몰랐던 게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LG나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이런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인도시장에 진출해 있고요.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도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을 방문한 뉴스가 있었는데 이미 인도에 나가 있는 주요 기업들은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김응기] 인도시장이 매력적이다라는 것은 비밀이 아닙니다. 모든 기업들이 충분히 알고 있고 지금까지도 많은 기업들이 경쟁 기업으로 밀려 들어왔고 앞으로도 아마 그럴 것입니다. 이런 경쟁 상황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에 시장 우위를 지키고 있는 우리 대기업들은 필연적으로 남은 과제가 현지 경영의 완성을 이루어야 합니다. 일정 요소에서나 생산하는 부분에서나 주변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확장으로 나가는 데 있어서 현지화를 이룸으로써 경쟁력을 키워야지 일부 밀려 들어오는 글로벌 기업의 도전을 이겨낼 수 있겠죠.

[최강욱] 잘 알겠습니다. 지금 한국외국어대 김응기 교수님 말씀 주시고 계신데요. 그런데 왜 우리는 그동안 인도시장에 소홀했을까요?

[김응기] 인도를 과거에 인도로 본다면 우리보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당장 인정하기가 싫었던 거죠. 판단을 유보시키고 또 그러다 보니까 인도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환경이 그렇게 우리한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인도를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연구하고 담당하는 그런 자세들이라기보다도 회피하는 뒤로 물러서는 그런 것들이 주된 이유죠. 따지고 보면 인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기보다도 우리 내부에 인도를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강욱] 말씀 듣고 보니까 과거 정권에서 우리나라하고 인도의 관계를 개선하고 협력하는데 또 별 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인도 정부가 한국을 동반자로서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할 정도였다고 하던데 이게 지금 한국과 인도 간에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맺어져 있지 않습니까?

[김응기] 2010년부터 발효됐습니다.

[최강욱] 그런데 우리 성의가 부족했다. 이런 게 인도 정부의 판단이었던 것 같은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응기] 사실은 현 모디 정부 이전인 다른 정당에서 집권을 한 맘모한 싱 총리 정권이었는데 그 당시에 아시아를 상대로 했을 때는 사실은 한국보다는 일본이 우선 대상이었습니다.

[최강욱] 인도 입장에서도.

[김응기] 예, 인도 입장에서는 그랬죠. 그러한 과정에서 저울질을 하는 과정에 우리가 좀 일본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한 면에서 인도가 자기 방향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우리가 후순위로 밀려 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강욱] 그렇군요. 그러면 일본하고 인도의 관계는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인지 좀 설명해 주시는 게 필요할 것 같은데요, 간단히.

[김응기] 일본이 굉장히 적극적이죠. 그리고 인도 입장에서도 일본의 효용성이 여러 가지 지정학적 관계나 경제적 관계나 또 과거에서부터 문화적 교류 관계에서 볼 때는 제일 우대 우선순위 선택이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일본 입장에서도 일본이 겪고 있는 저성장을 탈출하기 위해서 아시아권에서 글로벌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아시아권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상대가 인도였고 지적학적으로 중국을 대항하기 위해서도 그와 견줄 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인도가 선택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최강욱] 그랬었군요. 그러면 인도와의 경제협력이 실질적으로 우리한테 이익이 되려면 앞으로 문재인 정부가 어떤 전략을 쓰면 좋을지 끝으로 간단히 한 말씀만 해 주시죠.

[김응기] 지금 문재인 대통령님이 인도 국빈 방문 중에 날짜로 보면 어제 이미 몇몇 자리에서 말씀하셨듯이 인도와의 외교 관계나 여러 가지 관계를 4강 외교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고 말씀하셨고 진작부터 발표돼 있는 문재인 정부의 대외 전략에 있어서 신남방 정책에 인도를 중심으로 두고 대하겠다는 것이 그 정책의 명실상부한 실천 내용이 나온다면 지금 현재 상황에 있어서의 여러 가지 미흡했던 과거 정부 그동안 미흡했던 것들을 만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사실 그러한 면들을 인도의 모디 정부도 바라고 있는 입장이고 그것이 이번 방문 중에 모디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대하는 여러 가지 모습에서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강욱] 알겠습니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신뢰를 쌓아가는 게 필요하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응기] 감사합니다.

[최강욱] 지금까지 김응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 겸임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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