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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Fine Dining] 비행기 대신 먹방-서울에서 하는 제주 여행

입력 : 
2018-07-10 10:33:29
수정 : 
2018-07-10 11: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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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생소한 식재료와 음식들은 제주도 여행에 재미를 더합니다. 그 음식, 서울에서도 그대로 먹을 수 있을까요? 정답은 ‘YES’. 제주 여행이 그리울 때 찾아갈 수 있는 서울 시내 제주도 음식 맛집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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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흑우를 아십니까? 미쉐린 원스타 제주 흑우 전문점 - 보름쇠 보름쇠는 흑소랑이라는 이름으로 제주도에서 시작한 흑우 전문점으로, 서울 미쉐린 리스트 선정 이래 2017년 원스타를 받은 곳이다. 천연기념물 제546호인 제주 흑우는 개체량이 워낙 적어 흑돼지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맛과 영양 모두 뛰어난 프리미엄 한우다. 게다가 보름쇠에서 맛볼 수 있는 흑우는 직영 농장에서 직접 사육, 숙성, 발골, 정선해 나오니 그 가치가 더욱 높다 하겠다. 특히 숙성 과정은 쫄깃함과 깊은 풍미를 더함과 동시에, 가뜩이나 낮은 흑우의 콜레스테롤을 더욱 낮추는 역할을 한다. 모든 부위가 맛있지만,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방이 가장 많은 특살치(150g, 7만7000원), 당일 다양한 부위를 먹을 수 있는 특수 부위, 특등심(150g, 5만5000원)이다. 특정 부위를 원하면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흑우는 수량 자체가 부족한 만큼 특정 부위가 빨리 매진되기 때문이다. 고기를 주문하면 우선 한정식급 반찬들로 상이 꽉 찬다. 육회와 육사시미는 물론 문어숙회와 방풍나물 등 제주의 맛을 담은 제철 반찬들이 기본으로 올라오며, 소금부터 소스까지 모든 식재료는 보름쇠에서 직접 만든다. 굽는 과정에도 세세한 것 하나까지 맛을 위한 고민이 숨어 있다. 고온을 낼 수 있는 비장탄과 동제 불판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향과 수분을 잃지 않기 위해 흡입구를 없앤 것이다. 숙성 과정에서 수분이 빠졌기 때문에 연기는 많이 나지 않으며, 1인분으로도 포만감이 충분하다. 구이 메뉴 외, 점심 메뉴로 운영하는 식사류는 ‘가성비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그중 베스트 메뉴는 흑우 보양탕(1만2000원)으로, 가늘게 찢은 흑우 양지살에 갖은 채소와 얼큰한 양념을 더해 녹진하게 끓여 낸 국물이 일품이다. 실내는 120명 가량을 수용할 정도로 넉넉하며, 2층은 예약이 필요한 개인 룸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81길 36

영업 시간 12:00~15:00 / 17:00~22:00 (마지막 주문 21:00) *명절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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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보다 더 맛있는 진짜배기 제주 음식 - 탐라바당 제주 출신 남매가 제주돼지(돔베고기 2만5000원, 3만5000원) 등의 식재료는 물론, 실내외를 꾸민 돌과 나무 하나까지도 제주도에서 직접 공수해 제주의 풍미를 재현한 식당이다. 덕분에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주 음식이 유독 많다. 이름도 생소한 각재기국(1만 원)은 전갱이로 끓인 생선국인데, 칼칼하고 맑은 국물이 매력적이다. 그런가 하면 각재기구이(1만5000원)는 제주도에서도 드문 별미로,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에 놀라게 된다. 제주도에서 가족이 뜯어 보내온 고사리를 손질해 제주돈육과 하루 종일 푹 끓인 제주고사리육개장(식사 1만2000원, 안주 2만5000원)은 그야말로 진국이다. 제주도식인 된장 국물의 한치 물회(식사 1만5000원, 안주 3만 원)는 푸짐한 한치가 보는 것만으로 든든한 ‘가성비 갑’ 메뉴이기도 하다. 봄동 김치 등 제주도의 어머니가 직접 담가 보내 주시는 제주도식 반찬에 고등어구이, 수육까지 함께 나오는 밑반찬도 풍성하기 그지없다. 고소리술(3만 원)과 오메기술(1만2000원) 등 제주 주류 또한 흔치 않은 것이 많으며, 와인 구성도 잘 갖추고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길 16 영업 시간 17:00~01: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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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고 맛있는 제주도 밥집으로 유명한 신촌역전의 강자 - 맨도롱 식당 맛으로 직결되는 식재료에 대한 고집이 눈에 띄는 식당이다. 잡뼈 없이 제주산 돈사골을 사흘간 푹 끓여 만든 육수에 말아 낸 고기국수/사골고기국밥(7000원)은 진하면서 깔끔하고, 1등급 제주 돈육으로 만든 돔베고기(수육 15조각 1만5000원, 22조각 2만 원)는 고소하고 부드럽다. 멸치국수(6000원)의 깊은 육수는 가족이 보내온 완도/여수산 A급 멸치 덕이다. 사용하는 면과 순대, 유부 등은 전용 공장에서 만들어 낸다. 치자로 색을 낸 중면은 도톰하면서도 쫄깃하고, 양배추를 넣어 촉촉하고 식감 좋은 순대는 자연스러운 단맛이 매력적이다(야채 피순대 8000원, 청양 백순대 1만 원, 모듬순대 1만5000원). 이미 푸짐한 양에 착한 가격대지만 면과 밥 리필까지 가능하며, 전 메뉴 포장도 문제 없다. 면세점 가격의 제주도 술도 인기다(제주감귤막걸리 5000원).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5가길 8-3

영업 시간 11:00~21:00(마지막 주문 20:30) *명절 휴일 미리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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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 제주산 숙성 돈육 전문점 - 제주도그릴 참숯으로 구워 육즙과 숯 향이 풍부한, 고기 맛이 남다른 집이다. 방송에서 ‘착한 식당’으로 방영되었을 정도로 숯도 안전성을 자랑한다. 고기를 먹을 때 멸치젓에 곁들이는 제주식 방식도 이색적이다. 흑/백돼지 모두 취급하며, ‘근’ 단위가 아니라 ‘인원 수’ 주문이라 가격도 경제적이다(목살 200g/오겹살 180g 기준 흑돼지 1만7000원, 백돼지 1만4000원). 고기는 기본이고, 가격 좋고 하나하나 맛난 사이드 메뉴 주문은 필수다. 가령 대게장 볶음밥(소 7000원, 중 1만3000원)은 100% 동해산 박달대게 내장으로 볶아 나오는 훌륭한 일품 요리다. 깔끔한 맛의 제주 밀면도 인기인데, 흑돼지 고명이 듬뿍 올라가 있어 양도 풍성하다(물/비빔 6000원). 세트 메뉴와 이벤트도 다채로우며, 고기 2인분 당 자체 생산 수제 흑돼지 소시지(단품 9000원)를 서비스로 증정하는 행사가 절찬리에 진행 중이다. 제주 지역 술 리스트도 즐거움을 더한다(우도땅콩막걸리 6000원).

주소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46길 25-8

영업 시간 17:00~24:30 (마지막 주문 23:30) *일요일 휴무

[글과 사진 구지회(프리랜서 에디터)]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36호 (18.07.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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