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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구조 EU 해군함정 입항도 안돼"…살비니 방침 논란

송고시간2018-07-10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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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 "이탈리아 요구, 논의할 수 있어"

독일 내무부 "일방적 행동 좋지 않아"


EU 집행위 "이탈리아 요구, 논의할 수 있어"
독일 내무부 "일방적 행동 좋지 않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중해에서 난민을 구조하는 국제 구호단체 선박의 이탈리아 입항 금지에 이어 난민 구조에 참여한 유럽연합(EU) 해군 함정의 진입도 거부하겠다고 밝힌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의 방침이 예상대로 논란을 빚고 있다.

우선, 살비니 장관과 나란히 이탈리아 내각의 부총리를 맡고 있는 루이지 디 마이오 노동산업장관은 9일(현지시간) "EU 해군이 지중해에서 펼치고 있는 난민 밀입국 단속 작전에 있어, 새로운 업무 규칙이 필요하다"고 말해 살비니 장관을 지원 사격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노동산업장관(왼쪽)과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 [AP=연합뉴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노동산업장관(왼쪽)과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 [AP=연합뉴스]

디 마이오는 이날 현지 라디오에 출연, 현재 EU 해군에 의해 구조된 난민들은 죄다 이탈리아 항만을 통해 유럽에 들어오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런 규정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살비니 장관이 EU 해군 함정의 이탈리아 항만 진입 거부를 천명한 것에 대해 오성운동 소속인 엘리자베타 트렌타 국방장관이 "EU 해군함정의 이탈리아 항만 진입 문제는 내무부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직후 나온 것이다.

디 마이오 장관은 EU 해군 선박 입항 거부 문제가 자칫 이탈리아 정부 부처 간 알력으로 번질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차원에서 살비니 장관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디 마이오 장관은 "EU 해군은 구조한 난민들을 이탈리아만이 아니라, 회원국 전체로 분산해 데려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항 입항을 기다리고 있는 난민들 [AFP=연합뉴스]

지난 6월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항 입항을 기다리고 있는 난민들 [AFP=연합뉴스]

살비니 장관은 앞서 지난 7일 아일랜드 해군 함정이 지중해에서 구조한 난민 106명을 시칠리아 메시나 항에 내려 놓자 EU 해군 함정의 이탈리아 입항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이 같은 입장은 내각의 또 다른 실세인 디 마이오 장관의 지지는 얻었으나, 국내외에서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북부 토리노의 수석 검사인 아르만도 스파타로는 "제네바 협정에 따라, 누구도 난민을 태운 선박의 이탈리아 입항을 거부할 수 없다"며 살비니 장관을 비판했다.

독일 내무부도 "다른 회원국들을 해롭게 하면서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dpa통신에 따르면 EU 해군이 지중해에서 난민 밀입국선을 저지하기 위해 2015년 중반 '소피아 작전'을 시작한 이래 구조한 총 4만9천여 명의 난민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만2천500명은 독일 해군에 의해 구조됐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소피아 작전의 전략적 권한이 곧 변경될 예정"이라며 이탈리아의 이번 요구 역시 논의 과정에서 다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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