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軍성폭력 교육하며 “여성 행동거지 조심해야” 논란

입력 2018.07.09 (21:10) 수정 2018.07.0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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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군 내부에서 성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오늘(9일) 상폭력 관련 간담회에서 '여성은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서 구설수에 휘말렸습니다.

단순한 말 실수인지, 군 수뇌부의 인식 자체가 잘못된 건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 내 성폭력을 완전히 뿌리뽑겠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지난 4일 긴급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오늘(9일)도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참석자들의 대다수는 성고충전문상담관, 성폭행 방지 방안과 회식문화 개선 등을 얘기하면서 갑자기 '여성의 행실'을 언급합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 : "회식 자체에 대해서 승인을 받게끔 하는데 그런 것도 어떻게 보면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해서 조심해야 돼."]

성폭력 사건의 책임이 여성들에게도 일부 있다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발언입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송 장관은 회식 문화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 같다며 사과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다"고 말했다가 여성 비하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데 이어 또 한번 구설수에 오른 겁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여군인권담당간사 : "일선 지휘관들부터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전형적인 발언이라고 할 수 있고, 사실 그런 마인드들이 축적 돼서 장성 가해자들이 생겨나는 것이거든요."]

이에 앞서 육군은 부하 여군을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기도의 육군 모 부대 사단장 A 준장을 보직해임했다고 밝혔습니다.

A 준장은 부하 여군의 손을 만지면서 "내가 심리학 공부를 했는데, 손가락 길이를 보면 성호르몬 관계를 알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군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군 성폭력 사건 42건이 접수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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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09 21:12:06
    • 수정2018-07-09 22: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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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군 내부에서 성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오늘(9일) 상폭력 관련 간담회에서 '여성은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서 구설수에 휘말렸습니다.

단순한 말 실수인지, 군 수뇌부의 인식 자체가 잘못된 건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 내 성폭력을 완전히 뿌리뽑겠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지난 4일 긴급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오늘(9일)도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참석자들의 대다수는 성고충전문상담관, 성폭행 방지 방안과 회식문화 개선 등을 얘기하면서 갑자기 '여성의 행실'을 언급합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 : "회식 자체에 대해서 승인을 받게끔 하는데 그런 것도 어떻게 보면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해서 조심해야 돼."]

성폭력 사건의 책임이 여성들에게도 일부 있다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발언입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송 장관은 회식 문화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 같다며 사과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다"고 말했다가 여성 비하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데 이어 또 한번 구설수에 오른 겁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여군인권담당간사 : "일선 지휘관들부터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전형적인 발언이라고 할 수 있고, 사실 그런 마인드들이 축적 돼서 장성 가해자들이 생겨나는 것이거든요."]

이에 앞서 육군은 부하 여군을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기도의 육군 모 부대 사단장 A 준장을 보직해임했다고 밝혔습니다.

A 준장은 부하 여군의 손을 만지면서 "내가 심리학 공부를 했는데, 손가락 길이를 보면 성호르몬 관계를 알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군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군 성폭력 사건 42건이 접수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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