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9일 차기 위원장 후보로 유남영(58)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장, 최영애(67) 서울시인권위원장, 한상희(59)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3명을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2001년 인권위 출범 이후 후보추천위를 구성해 위원장 후보를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보추천위는 지난달 15일 첫 회의를 열어 후보자 심사와 공모 방안을 결정했다. 이어 같은 달 18∼29일 공개 모집에 지원한 9명에 대해 서면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후보를 추천했다. 추천된 후보들은 청와대의 인사 검증 등을 거친다. 대통령이 최종 후보자를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유남영 후보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장과 함께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2006~2007년 사이 민변 부회장을 지냈다. 그는 서울시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위원장,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서울시 환자권리 옴부즈맨 운영위원장, 대한변호사협회 재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최영애 후보는 현재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화여대 여성학과 석사 출신인 최 후보는 1991년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설립해 초대 소장을 맡았다.
1991~1994년 사이 성폭력 특별법 제정추진특위 위원장을 맡았고, 이후 한국여성단체연합 성과 인권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직속 여성특위 남녀차별개선실무위원회 위원을 맡는 등 여성 인권을 위해 오랜 기간 힘써왔다. 그는 또 인권위 상임위원·사무총장 등을 거쳤다.
한상희 후보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이사를 맡고 있고, 2011~2015년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밖에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경찰청 인권위원,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위원장, 한국입법학회 회장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