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흉내 낸 中 기업, 베트남·호주 등에서 종횡무진

김영선 기자 2018. 7. 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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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짝퉁, 골드만삭스 짝퉁 만들던 중국, 한국으로 눈 돌렸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는 물론 호주, 캐나다 등지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기업 '무무소'의 사례를 들며 이같이 진단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무무소는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업체로 한국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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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상하이 기반의 '무무소', 韓 기업 표방하며 동남아·호주·캐나다·UAE·러시아 진출"..'사드 보복'으로 中 본토에서 방출된 韓 기업 빈자리 채울 수도
중국 기업 '무무소'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사 홈페이지.

'이케아 짝퉁, 골드만삭스 짝퉁 만들던 중국, 한국으로 눈 돌렸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는 물론 호주, 캐나다 등지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기업 '무무소'의 사례를 들며 이같이 진단했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편승하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무무소는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업체로 한국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무무소는 자사 홈페이지에 한복을 입은 여성을 내세우며 "패션에 초점을 맞춘 한국 브랜드"라고 소개하고 있다.

매장 간판에도 '무궁생활'이란 한글을 써놓고 제품들엔 '무궁생활주식회사'에서 제조한 것으로 표기해놨다. FT는 "한국 소매점으로 보이지만 정작 한국인들이 이용에 어색해 하는 게 이들의 출신 성분을 알려주는 유일한 단서"라고 했다. 그만큼 한국 소매점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베트남에서 '무무소'나 '일라후이' 같은 한국 상점을 모방한 점포 100여 개 문을 열었다. 무무소는 같은 기간 필리핀에 38개 지점을 열었고 지난 6월엔 캐나다 밴쿠버에도 매장을 냈다. 무무소는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에도 진출해있다. 무무소가 내세운 서울 지점 주소가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마닐라 매장의 직원은 "한국 브랜드가 맞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중국 기업 '무무소'의 홈페이지. 회사 소개란에 '한국 브랜드'라고 명시하고 있다.


한국 상점을 모방한 중국 기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긴 데 대해 FT는 '한류의 급성장'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음악과 영화, 도서, 게임 등을 포함한 한국 문화 콘텐츠의 전 세계 수출 규모가 올해 73억 달러(약 8조120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보다 9%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한국 화장품은 지난해 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9년 4억5100만 달러에 비하면 무려 10배가 뛴 셈이다.

무무소의 마닐라 매장에서 쇼핑하던 한 여성은 FT와 인터뷰에서 "'한국' 하면 고품질의 화장품이 생각난다"고 했고 자신을 K-POP 팬이라고 소개한 또 다른 여성은 "한국적인 분위기 때문에 (무무소 매장에)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FT는 "최근 몇 년간 한국 음악과 영화가 특히 동남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FT는 지정학적인 면에서 한국이 이득을 보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동남아 국가들이 공유하는 반일(反日) 정서, 중국과 겪는 영토분쟁 등이 한국과 동남아 사이엔 없다는 점 등이 동남아에서 갖는 한국의 강점이란 의미다.

동남아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탄탄한 것 또한 한국의 인기를 높인 배경이라고도 했다. 삼성의 경우 베트남에서 가장 큰 외국인 투자자이며 베트남 전역에서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 모방 기업들이 활개를 치는 데 대해 FT는 "한국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 본토에서 한국 제품 및 기업들이 잇따라 추방된 빈자리를 모방 기업들이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모방 기업이 원조 기업을 위협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애플 짝퉁'으로 시작한 샤오미는 창업 3년 만에 중국 시장 판매량에서 애플을 뛰어넘었다. 9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 샤오미는 최근 4년래 기술 부문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47억2000만 달러를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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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기자 ys85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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