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에 수개월 걸릴 듯..日열도 할퀴고 간 태풍의 신

정다슬 입력 2018. 7. 9. 10:04 수정 2018. 7. 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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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신(쁘라삐룬)이 할퀴고 간 상처는 깊었다.

8일 오후 대우(大雨_특별경보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일본은 혼란과 긴장 상태이다.

9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오전 9시께 기준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89명이며 58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내려진 대우특별경보는 히로시마현, 아이치현, 오카야마현 등 11개 지역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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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태풍의 신(쁘라삐룬)이 할퀴고 간 상처는 깊었다. 8일 오후 대우(大雨_특별경보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일본은 혼란과 긴장 상태이다.수천채의 집과 공장 등이 잠긴 데 이어 철도, 도로, 전력, 수도 등 인프라가 큰 피해를 입어 복구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행방불명자가 속출하고 있어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이 넘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9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오전 9시께 기준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89명이며 58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내려진 대우특별경보는 히로시마현, 아이치현, 오카야마현 등 11개 지역에 발표됐다.

현재 태풍 7호 쁘라삐룬은 소멸되고 대부분 지역에서 비는 멈춘 상태다. 오늘 자정을 기반으로 각 지역 피난지시 역시 해제됐다.

비는 잠잠해졌지만 피해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오카야마현 쿠라시키 마비초(眞備町) 는 인근 다카하시강 지류의 범람으로 주택 4500가구, 학교, 구청 등이 물에 잠겼다.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집에 갖힌 이들만 1000명이 넘어 피해 규모는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남녀 8명의 유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대피소로 대피한 이들 역시 상황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이토 카오리 쿠라시키 시장은 8일 저녁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난민들의 옷이 부족하다”며 “셔츠나 바지는 물론 갈아입을 속옷조차도 없다”며 구호물품 지원을 호소했다. 쿠라시키시 피난민은 약 4700명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도 난리다. NEXCO서일본에 따르면 9개 지역 47개소의 고속도로가 토사가 넘쳐흐르고 있다. 7개소 구간은 오늘도 통행이 금지됐다. 일본주 닷사이(獺祭)로 유명한 아사히 주조공장은 토사 피해로 공장이 멈추고 90만병을 폐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정상 운영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있다.

비가 일단 멈추면서 일단 집으로 돌아온 피난민들도 상황은 막막하기만 하다. 이날 아침 피해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오카모토 쿠라시키에 있는 자신의 집을 방문한 카이토 요시히사(加藤佳久·68) 씨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카이토 씨의 집은 2층까지 잠겨서 토사가 들어닥친 상태다.

유례없는 폭우 피해에 일본 여론은 재해방지 시스템을 다시 점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특별경보가 충분히 위기를 느끼도록 발동됐는가, 지자체가 발령한 피난경보나 지시가 주민들에게 잘 전달됐는가를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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