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원 명찰달아라"..도청직원 "80년대인가" 반발
정은혜 2018. 7. 9. 09:48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이재명 지사의 ‘전원 명찰 패용’ 지시에 반발하고 나섰다. 8일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이재명 지사의 전 직원 명찰 패용 지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해 재검토 결정을 끌어냈다”고 알렸다.
노조에 따르면 이 지사는 5일 경기도청 전 직원에 대해 “명찰을 달라”고 지시했다. 이후 총무과는 목걸이 형태의 기존 공무원증과는 별개로 가슴에 부착하는 형태의 신규 명찰 제작을 계획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명찰’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공무원증을 잘 매고 다니라’고 이해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80년대에는 공무원들이 은행원들처럼 가슴에 명찰을 부착했고, 실제 이 시장이 있었던 성남시청 직원들은 공무원증과 별개로 명찰을 다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노조는 다음 날, 이런 조치에 대해 이 지사와 전형수 비서실장, 정진상 정책실장에게 문자를 비롯, 유무선으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아마 이 지사가 공무원들의 이름을 익히려고 그런 지시를 한 것 같다”며 “실제 공무원들에게 공무원증 부착 의무가 있는 만큼 공무원증을 잘 매고 다니지 않는 일부 도청 공무원들에게 ‘공무원증을 잘 매고 다니자’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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