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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년 `모두의 마블`…이젠 세계인이 모두 해~

이선희 기자
입력 : 
2018-07-09 04:01:04
수정 : 
2018-07-09 14: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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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게임의 원조 `스테디셀러`…단순함과 정교한 아이템 매력
日·泰·인니 등 진출국마다 1위…2015년엔 글로벌 매출 `톱10`
누적 다운로드 2억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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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마블 모두 해~모두의 마블 모두 해~." 중독적인 CM송은 현실이 됐다. 2013년 출시된 넷마블 모바일 게임 '모두의 마블'이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2억건을 돌파했다. 전 세계 유저 2억명이 주사위 한 번쯤은 굴려봤다는 얘기다. 올해 출시 5주년이 된 모두의 마블은 3개월 단위로 명멸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5년째 구글 앱마켓 상위 10위권을 지키며 장수하고 있다. 누적 매출은 9200억원으로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넷마블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모두의 마블'을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모두의 마블은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해본 보드게임을 떠올리게 한다. 전 세계를 돌며 땅과 건물을 사고팔면서 재력을 겨루는 방식인데, 보드게임을 할 때는 이용자가 일일이 주사위를 던지고 말을 움직여야 했지만 모두의 마블에서는 화면을 한 번 눌러서 주사위를 던지면 끝이다. 칸 이동이나 통행료 계산 등 귀찮은 일은 시스템에서 알아서 처리한다.

탭 한 번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단순성은 게임을 어려워하거나 낯설어하는 여성, 장년층에게 어필했다. 친숙한 게임성과 쉬운 조작법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플레이하도록 이끌었다.

4인이 실시간으로 함께 플레이하는 '소셜 기능'은 모두의 마블 인기에 불을 붙였다. 그동안 퍼즐 혹은 고스톱 등 게임은 혼자서 컴퓨터를 상대로 플레이하거나, 일대일 대전이 전부였다. 그러나 모두의 마블은 최대 4인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 내가 개설한 방에 친구나 가족을 초대해서 짧은 시간 짜릿한 한판이 가능한 것이다. 복잡한 스킬과 조작 없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모두의 마블을 하나의 놀이 문화로 정착시켰다.

모두의 마블은 출시 직후 8개월간 양대 앱마켓에서 줄곧 1위를 기록했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6000만건을 돌파하고, 일일 게임 이용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동시접속은 40만명을 찍었다. 40만명이 동시에 주사위를 굴렸다고 보면 된다. 여의도 광화문 등 직장인들이 밀집한 오피스타운에서는 점심시간 모두의 마블 한판으로 점심 내기를 하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누군가는 모두의 마블을 하고 있었다. 카카오톡은 친구나 지인이 보낸 '모두의 마블' 초대 알림으로 쉴 새 없이 울렸다.

주사위를 던지는 단순한 방식이었지만 역전의 쾌감은 짜릿했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인생 역전'은 모두의 마블에서 이뤄졌다. 건물 하나 못 올리고 있다가도 행운 카드가 연달아 나오고 주사위를 두 번 던질 수 있는 '더블'이 나오면 단숨에 거부가 됐다. 직장인 이동호 씨(39)는 "회사 생활이 지루하고 답답한데 모두의 마블을 하면 그러한 지루함을 잊을 수 있다"며 "게임을 잘 안 하는 동료나 후배들과도 가볍게 즐길 수 있어서 지금도 꾸준히 한다"고 했다.

주사위의 마력은 글로벌에서도 통했다. 2014년 태국에 출시돼 13일 만에 구글·애플 양대 마켓을 석권했고, 모래바람이 몰아치는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 및 사우디아라비아의 애플 앱스토어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게임'에 올랐다.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진출하는 국가마다 1위를 찍은 모두의 마블은 2015년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모두의 마블은 5년간 쉼 없이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며 진화하고 있다. 넷마블에 따르면 모두의 마블은 월평균 8회 업데이트된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다양한 신규 이벤트가 열리고 3개월 단위로 대규모 콘텐츠가 추가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그동안 모바일 게임은 수명이 짧고, 특히 간단한 캐주얼 게임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수 없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모두의 마블은 이를 깼다.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하며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면 충분히 수명이 긴 게임이 될 수 있다"고 자평했다.

모두의 마블은 이달 대규모 업데이트를 한다. 좀비 맵, 수상 맵 등 특색 있는 맵을 즐기는 재미가 큰데 이번에도 색다른 맵이 대거 추가된다. 인기 아이돌 워너원 캐릭터도 등장한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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