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캐디와 지난주 메이저대회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실망스러웠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2홀 최저타'라는 대기록 도전에 나서는 김세영(25)이 지난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이 이번 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원인이 됐다고 언급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71-71-71-74)를 쳐 공동 25위로 마친 김세영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경기력 끌어올리기에 몰입했다. 그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생각해보고, 유튜브로 영상도 찾아보며 마음을 더 강하게 먹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열리고 있는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은, 지난해 제1회 대회부터 김세영과 궁합도 좋았다. 1년 전 대회 첫날 7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섰고, 마지막 날 9언더파 63타를 적어내 단독 3위(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때문에 올해도 이 대회 개막을 앞두고, 김세영은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심기일전한 김세영은 올해 대회 1라운드부터 개인 최다인 '6개 홀 연속 버디'를 앞세워 9언더파를 때려냈고, 2라운드에서는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찬 뒤 3라운드에서도 8타를 줄여 중간합계 24언더파 192타를 적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3년 미즈노 클래식에서 남긴 LPGA 투어 역대 54홀 최소타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 사흘 동안 파로 막지 못한 홀은 단 1개뿐이다. 더블보기를 써낸 2라운드 17번홀(파3).

김세영은 3라운드를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소렌스탐을 TV에서 보며 LPGA 투어에서 함께 뛰어보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며 "그와 함께 이름이 불릴 수 있어서 무척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또 김세영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 기록을 깨면 다시 더 높은 것에 도전하는 게 나의 목표"라고 밝혔다.

소렌스탐은 2008년 은퇴하기 전까지 메이저대회 10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72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이다. 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59타를 작성하는 등 18홀, 36홀, 54홀, 72홀 기록을 세웠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2위 양희영(29)에게 8타 앞선 김세영은 "리더보드를 보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안 본다"면서 "오늘도 내 경기에만 집중했고, 1라운드와 달라진 건 크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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