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법, 고영한 하드디스크 제출 거부..법원·검찰 신경전
[앵커]
검찰이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재판 거래 의혹이 있는 추가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법원이 사건 당시 법원행정처장이었던 고영한 대법관의 하드디스크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법원은 이전에도 논란이 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하드디스크를 임기가 끝난 뒤 폐기했다며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강병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2016년 4월 법원행정처는 '전문분야 연구회 개선방안'이라는 문건을 작성합니다.
상고법원 도입에 비판적이었던 '국제인권법연구회'를 어떻게 하면 위축시킬 수 있을지 대책을 마련합니다.
행정처가 찾은 대책은 '연구회 중복가입자 정리'.
중복가입을 막으면 국제인권법연구회 회원을 절반인 2백명 대로 줄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담았습니다.
중복가입 금지는 지난해 2월 실제 시행됐는데, 이 때 법원행정처장이 고영한 현 대법관입니다.
사법행정권 남용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직속 상관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대법원은 바로 고 대법관의 하드디스크를 검찰에 제출하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추가자료 확보가 어제(6일)부터 진행 중이지만, 고 대법관의 자료만큼은 못 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고 대법관이 아직 현직이고, 지금도 하드디스크를 사용 중이라는 이유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고 대법관의 하드디스크 확보가 수사에 필수적이라는 입장입니다.
대법원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하드디스크를 폐기한 만큼, 다음달 2일로 예정된 고 대법관의 퇴임 전에 자료를 온전히 확보해야 한다는 겁니다.
검찰은 다음 주에 고 대법관의 하드디스크 제출을 다시 요구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서라도 자료를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강병수기자 (kbs0321@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회장님 뵙는 날..밤잠을 설쳤죠" 아시아나 '갑질' 영상
- [인터뷰] 이철희 "계엄 문서, 누가 지시했느냐가 본질이다"
- [고봉순] 마법에 걸린 건널목 "안전운전 부탁해요~"
- [고현장] 머리 스칠 듯 지나간 헬기..기자 반응 더 '깜짝'
- 기저귀 찬 아기트럼프 런던 하늘에.."사상 최대의 모욕"
- [영상] 잠자리가 입안으로? 행운의 징조!
- 택시에 두고 내린 현금 3억 원 기사가 찾아 돌려줘
- [영상] '브라질 격파' 벨기에 32년만에 4강..프랑스와 격돌
- 런던 지하철에선 되지만, 서울 지하철에선 안 되는 것?
- [고현장] 여성의 품에서 갑자기 '펑'..휴대용 배터리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