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재기해!" 구호 외친 혜화역 시위.. 일부 참석자들 "너무 나갔다"

정지용 기자 2018. 7. 7. 20: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불편한 용기'가 7일 오후 3시부터 6시40분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주최한 '제3차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에서 나온 구호다.

문재인 대통령이 '성차별 편파수사'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발언 한데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퍼포먼스 과정에서 참석자들이 이같이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여성에 대한 불법 촬영(몰카) 범죄 편파 수사를 규탄하기 위해 6만여명(오후 6시 기준 주최 측 추산)이 넘는 여성들이 모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 최예슬 기자

“문재인 제기(재기)해!”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불편한 용기’가 7일 오후 3시부터 6시40분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주최한 ‘제3차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에서 나온 구호다. 문재인 대통령이 ‘성차별 편파수사’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발언 한데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퍼포먼스 과정에서 참석자들이 이같이 외쳤다.

이날 집회 진행자들은 ‘제기(재기)해’라는 표현이 부를 오해를 의식해서 인지 “주변에서 다른 의미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기서 ‘재기’는 사전적 의미”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에게 ‘문제를 제기한다’는 뜻으로 외쳤다는 것이다.

주최 측과 참가자들은 문 대통령의 지난 3일 국무회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성들의 성과 관련된 수치심, 명예심에 대해서 특별히 존중한다는 것을 여성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여성들의 원한 같은 것이 풀린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우리의 분노는 단순한 한풀이나 원한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성차별 편파수사’ 발언이 주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사기관의 ‘성차별 편파수사’ 논란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반적인 처리를 보면 남성 가해자의 경우에 구속되고 엄벌이 가해지는 비율이 더 높았다”고 했다. 또 “여성 가해자인 경우는 일반적으로 가볍게 처리됐다. 그게 상식”이라며 “그렇게 비교해 보면 편파수사라는 말이 맞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이 “재기해”를 외쳤고 진행자들은 “집회에서 말하는 재기해는 사전적 의미”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제기(재기)하기 바란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하며 우리 표를 가져간 대통령은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말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이 도 넘는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대통령을 향한 ‘재기해’와 같은 극단적인 표현은 집회 취지에 동조하는 시민들까지 등을 돌리게 할 수 있다”며 “남성과 여성 사이 반목과 혐오를 조장할 뿐이다”라고 우려했다.

또 일부 집회 참가자 역시 ‘문 대통령 풍자 퍼포먼스’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한 참가자는 실시간으로 올린 담화방 글을 통해 “문재인 퍼포먼스 한다는 거 못 참고 자리를 피했다. 진짜 이건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여성에 대한 불법 촬영(몰카) 범죄 편파 수사를 규탄하기 위해 6만여명(오후 6시 기준 주최 측 추산)이 넘는 여성들이 모였다. 마로니에 공원 입구부터 혜화역 2번 출구까지 약 500m 넘는 거리의 2개 차선을 채웠다.

집회에서는 여성이 피해자인 몰카 범죄 수사에 소극적인 검·경, 대통령, 사법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검찰총장 문무일 사퇴, 솜방망이 법원처벌 규탄, 여성 판사 임명 등을 요구했다. “여성 유죄, 남성 무죄 성차별 수사 중단하라”는 구호를 따라 외쳤다. 몰카 범죄를 1차적으로 수사하는 경찰이 여성 피해자를 2차 가해 하지 않도록 경찰 중 남녀 비율은 1대 9로 맞춰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