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드려라" 도 넘은 아시아나..승객 안전보다 '회장님'?

정경윤 기자 2018. 7. 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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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이 박삼구 회장의 갑질 폭로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박 회장이 참석하는 행사에는 으레 여성 승무원들이 동원되는 관행이 있었는데 이런 관행들로 운항에 지장을 받았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아나 직원들이 익명 채팅방에서 제보한 사진들입니다.

승무원들은 박삼구 회장이 본사를 방문하면 로비에서 일렬로 대기하다 박수를 쳐야 했고 교육생이 있는 훈련동에 올 때면 별도의 환영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직원들은 회장의 팔짱을 끼거나 포옹을 하라는 등 구체적인 지시도 받았다고 말합니다.

[전 아시아나 승무원 : '승무원 손등에 뽀뽀했다'고 해서 다들 '이게 뭐냐'고 그랬거든요. '회장님을 만나면 들고 있던 가방을 던지고 뛰어가야 한다' 이렇게 조언하는 분위기예요. 오너가 좋아하다 보니까 그 아래 운영진들이 그런 이벤트를 많이 마련하려고….]

"싫은 내색을 하면 등을 떠밀었다",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끌려 나왔다", 또 이런 행사를 진행하느라 "비행 사전 브리핑이 생략"되거나 "운항에 지장을 준 적도 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대부분 지난 2월 박 회장에 대한 이른바 '미투 논란'이 불거지기 이전에 벌어진 일이지만 기내식 대란과 맞물려 이런 행태가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박 회장의 본사 방문에 앞서 직원들에게 인사를 철저히 하라며 메시지를 보낸 사례까지 더해지며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내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또 한차례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조무환)      

정경윤 기자rousil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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