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승종 기자= 리버풀의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38)가 최근 미래가 불투명해진 로리스 카리우스(25)를 감쌌다.

카리우스는 이번 시즌 일취월장한 모습을 선보이며 리버풀의 골문을 책임졌다. 카리우스는 시즌 중간 불안한 모습을 연달아 노출한 시몽 미뇰레(30) 대신 주전 골키퍼로 나섰고, 안정적인 선방 능력과 정확한 볼 배급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카리우스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뒤집혔다. 카리우스는 후반 6분 카림 벤제마(30)의 전방 압박을 신경 쓰지 않은 채 공을 전방으로 보내려다가 가로막혔고, 벤제마의 인터셉트는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돼 골이 됐다. 후반 38분에는 가레스 베일(28)의 강력한 슈팅을 애매한 방향으로 펀칭해 세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카리우스의 어이없는 실수를 지켜본 리버풀은 결국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자 새로운 골키퍼를 찾기 시작했다. 리버풀은 알리송 베커(25, AS 로마), 얀 오블락(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야스퍼 실레센(29, 바르셀로나) 등과 연결되며 골문 보강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제라드의 생각은 달랐다. 제라드는 6일 영국 ‘리버풀 에코’를 통해 “나는 위르겐 클롭(51)이 카리우스가 정신적으로 힘을 되찾았다고 생각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클롭은 카리우스가 다시 일어설 수 없다고 판단하면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골키퍼를 찾을 것이다. 클롭이 나보다 카리우스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제라드는 “카리우스의 이름에 가위표를 치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당신은 카리우스가 리버풀을 UCL 결승으로 이끌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카리우스는 젊으며 우리는 좋은 골키퍼를 쓰레기통에 넣고 싶지 않다. 카리우스는 매우 좋은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리버풀은 현재 새로운 골키퍼를 영입하는 것에 난항을 겪고 있다. 리버풀이 UCL 결승전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카리우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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