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안드로이드 폰인데..에어팟쓸까 소니 NC이어폰쓸까

김범수 기자 2018. 7.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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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에어팟 출시 이후 다양한 완전 무선 이어폰이 시장에 나왔다. 삼성 아이콘 시리즈, ‘아이유 이어폰’으로 불리는 ‘소니 WF-SP700N’, ‘뱅앤올룹슨(B&O) 베오플레이(Beoplay) E8’ 등 선택할 수 있는 완전 무선 이어폰 제품이 많아졌다. 그만큼 자신한테 맞는 제품을 결정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소니 WF-SP700(왼쪽)과 애플 에어팟.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라면 애플 전용 기기 같은 에어팟이 찜찜 할 수 있고, 다른 제품들에 대해서는 성능을 확실히 확인할 기회가 많지 않다. /김범수 기자

기존 이어폰은 직접 청음해 보면 어떤 제품이 좋을지 대략 윤곽이 나온다. 하지만 완전 무선 이어폰은 짧게 청음해 보는 것만으로 고르기가 쉽지 않다. 연결성, 배터리, 착용 피로도 등 체크해야 할 항목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애플 에어팟의 경우 아이폰 사용자라면 큰 고민없이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 기기 간 호환이 잘 될지 찜찜해서다. 그렇다고 값비싼 제품을 고르기에도 성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이런 소비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실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S8을 사용하며 애플 에어팟과 소니의 WF-SP700N’을 2주간 사용해봤다.

◇ 음질은 모두 수준급…소니 차음성은 압도적

우선 이어폰인 만큼 음질을 평가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어느 한 쪽이 압도적으로 좋다고 할 수 없다. 두 제품 모두 음질 측면에서는 10만원대 유선 이어폰에도 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B&A A8을 주로 사용해 왔는데 에어팟과 소니 모두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값어치는 한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커널형 이어폰과 오픈형 이어폰 중 어느쪽을 선호하는지, 노이즈 캔슬링을 통한 차음성을 고려할 것인지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안드로이드에서도 에어팟을 써도 되나’라는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이 블로그,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 가득하다. 실제로 써보니 충분히 괜찮다는 결론이다. 첫 연결 전에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통해 터치 기능을 설정하기만 하면 모션 감지, 시리 호출 기능을 빼고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연결성에 큰 문제는 없다.

소니는 광고 모델 아이유를 뛰게 만들면서 착용 안정성을 강조했고 애플은 모델을 춤추게 해서 안정성을 강조했다. 착용감은 에어팟이, 착용 안정감은 소니 쪽이 우세하다. /각 사 제공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없는 사용자라면 구매 직후 매장에서 연결한 후 설정, 블루투스에서 제품을 선택하고 터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이렇게 설정한 후 연결하고 뚜껑을 열면 자동으로 블루투스 연결(페어링)이 가능하다. 음악을 넘기거나 멈출 수 있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기능은 소니도 당연히 제공하고 있다. 버튼이 달린 소니 쪽이 인터페이스는 더 편한 면이 있다.

소니 WF-SP700N 구매를 고려하는 사용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차음성’이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인 MDR-1000X나 후속작인 WH-1000X M2에 담겨있던 기능만큼 압도적인가 하는 점이다. 2주간 써보니 없는 것보다 좋지만 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만큼 압도적이진 않다는 결론이다. 다소 아쉬운 부분인데 결정적으로 지하철에서 들리는 소음에 대한 차음성이 헤드폰에 비해서 떨어진다.

당연히 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이 더 좋을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겠지만 ‘완전한 차음성’을 기대하는 사용자는 다소 실망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하지만 에어팟과 비교하면 차음성은 압도적이고 아주 더운 여름에 헤드폰을 착용하는 것보다 소니 WF-SP700N을 착용하는 것이 훨씬 쾌적하므로 이미 구매를 결정했다면 구매를 취소할 만큼 못쓸 정도는 아니다.

◇ 차음성, 착용 안정감 빼곤 모두 아쉬운 소니 제품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에어팟을 써도 되는가 하는 의문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소니의 차음성은 보스나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10점으로 했을 때 6~7점 정도를 기대하면 된다. 소니 WF-SP700N은 에어팟보다 3만원 비싸다. 좀 더 방해받지 않고 음악을 듣길 원하고 커널형 이어폰에 부담이 없다면 가격 차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직까지 완전 무선 이어폰 중에서 착용 후 모양새가 이쁜 제품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김범수 기자

착용감은 오픈형인 에어팟이 귀에 오래 착용해도 부담이 없어서 좋다. 다만 운동을 할 때 더 착용 안정감이 있는 것은 소니 WF-SP700N이다. 소니가 실제로 광고 모델인 아이유가 달리는 장면을 제품 광고와 사진에 담고 있는 이유가 착용 안정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고무 팁이 착용 안정성을 높인다. 크기에 비해 가벼운 것도 큰 장점이다. 착용한 모습이 멋스럽지 않다는 점은 두 제품 모두 똑같다.

배터리의 경우 에어팟이 압도적으로 사용시간이 길다. 소니 제품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케이스의 배터리 성능까지 합했을 경우를 생각해도 소니 제품 배터리 소모가 빠른 것은 아쉽다. 배터리 케이스 크기도 에어팟이 더 작다. 다만 에어팟 케이스는 때가 탄다.

소니 WF-SP700N은 소니의 기존 블루투스 헤드폰이나 완전 무선 이어폰이 보여주지 못했던 전화 연결 기능이 좋아졌다. 물론 이부분에서도 에어팟이 압도적으로 좋아 비교가 안되긴 하지만, 기존 소니 제품들처럼 연결 끊고 전화를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블루투스 연결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두 제품 모두 아쉽다. 사실 블루투스 기능의 한계인 셈인데 책상에서 작업을 하거나 지하철이나 버스에 타고 서있거나 앉아있을 때는 두 제품 모두 끊김이 심하지 않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걸어다닐 때나 사람이 많은 지역에서 연결성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측면에서 나타나는 불편은 두 제품 모두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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