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민주당은 '진짜 중소기업'의 고충을 듣고 갔을까

조용석 2018. 7. 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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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가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여러 노동정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이익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여력이 있고요. 계속 성장을 하고 있기에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노동정책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회사는 솔직하게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고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기에 가능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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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기업 찾아 중소기업 고충 들으려 한 민주당
소득주도성장팀의 첫 현장 방문이라 더 아쉬워
"최저임금 1만원 하려면 더 이익내야"..고민 곱씹어야
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아이에스시(IS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민생평화상황실 소득주도성장팀 일자리 현장 정책간담회’에서 홍영표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우리 회사가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여러 노동정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이익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여력이 있고요. 계속 성장을 하고 있기에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소재 중견기업 아이에스시(IS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일자리 현장 정책간담회에서 나온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간담회는 민주당이 달라진 노동정책을 실시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홍영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했고, 당이 야심차게 시작한 민생평화상황실 소득주도성장팀(팀장 한정애 의원)의 첫 현장 방문이었다.

ISC는 1년 새 150명을 추가 고용한 일자리 우수기업으로, 지난 3년 간 계약직 7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데 이어 도급용역업체 직원 18명을 직접 고용했다. 전체 근로자 중 여성 비율이 무려 46%에 달하고, 생산직 근로자 전원이 경력단절여성이다.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을 가장 우수하게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홍 원내대표 역시 간담회 전 이같은 점을 열거하며 “회사의 경험을 고용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배우러 왔다”며 “사장님과 임직원을 말씀을 듣고 일자리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가 내놓은 대답은 묘수를 기대한 홍 원내대표의 기대를 완전히 비껴갔다. 근로자가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경영진의 건전한 바탕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점은 회사가 정부의 노동정책을 모두 따를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여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ISC가 얼마나 단단한 강소기업인지는 재무제표로 잘 드러난다. 작년 ISC의 영업이익은 222억원, 당기순이익은 161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최근 5년 한번도 100억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고, 이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최소 11%에서 최대 35%를 넘나들었다.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는 다수의 중소기업을 대변하긴 간극이 너무 커 보였다.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노동정책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회사는 솔직하게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고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기에 가능했다”고 답했다. 홍 대표조차 “모범 답안만 나오고 있다”고 아쉬운 웃음을 흘렸다. 결국 1시간 넘게 진행된 간담회는 고용보다 결국 특허보호 및 개성공단 문제 등 곁가지로 흐른 채 마무리되고 말았다.

이날 민주당 의원이 들은 현장의 목소리가 평범한 중소기업의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소득주도성장팀의 첫 현장 방문이라는 점에서 더 평범하고 더 힘든 현장을 찾았어야 하지 않느냐는 아쉬움이 크다. 다만 최저임금이 1만원 이상 올라갈 경우 더 많은 이익을 내야하기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ISC 관계자의 말은 되새길 부분이 많아 보였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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