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강대희 교수 서울대 총장 후보직 사퇴

유설희 기자
‘성희롱 논란’ 강대희 교수 서울대 총장 후보직 사퇴

성희롱과 논문표절 등의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 총장 후보자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56·사진)가 6일 총장 후보를 사퇴했다. 지난달 18일 38년 만에 의대 출신 총장 후보로 최종 선정된 지 18일 만에 낙마하게 됐다.

강 교수는 이날 오후 기자단에 보낸 ‘서울대학교 후보자 사퇴의 글’에서 “후보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며 “총장 선출 과정에서 과분한 성원을 보내준 서울대 구성원, 총장추천위원, 이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최근 여기자 성희롱과 여교수 성추행 의혹 등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또 논문을 이중 게재하는 등 논문표절 시비도 불거졌다.

강 교수는 2011년 기자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여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서울대 이사회에서 진행된 총장 후보 면접에서 ‘부덕의 소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노래방에서 동료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대 여교수회는 이 같은 의혹을 제보받아 이사회에 전달했지만 강 교수는 그대로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강 교수는 이사회에서 피해자와 시기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표절 의혹과 관련해서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검토한 결과, 일부 논문에서 ‘자기표절’이 있지만 ‘비교적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해 본조사에 착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는 지난달 18일 서울대 이사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재적이사 15명 중 과반인 8표를 얻어 총장 후보로 선출됐다.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으로 임명하면 오는 20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서울대는 재선거를 할지, 이사회에서 2·3위 후보를 놓고 다시 최종 선정을 할지 등 새로운 총장 후보 선출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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