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선일보 방 사장', 누가 왜 덮었는지 이번엔 밝혀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09년 성상납 강요 사실을 폭로하고 목숨을 끊은 배우 장자연씨 사건을 검찰이 지난 2일부터 재수사하고 있다.
장씨는 사실상 유서가 된 마지막 글에서 2008년 9월 '조선일보 방 사장이란 사람'의 룸살롱 접대에 불려나가 '잠자리 요구'를 받았고 그 몇개월 후 '조선일보 방 사장 아들인 스포츠조선 사장'에게 역시 룸살롱에서 접대를 했다고 적었다.
검찰은 누가 왜 '조선일보 방 사장'의 실체를 덮었는지 이제라도 분명하게 밝혀내야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2009년 성상납 강요 사실을 폭로하고 목숨을 끊은 배우 장자연씨 사건을 검찰이 지난 2일부터 재수사하고 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 권고에 따른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성상납 강요는 물론 검경의 진실 왜곡·은폐 의혹도 꼭 밝혀내야 한다. 특히 피해자가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글에서 ‘조선일보 방 사장’을 분명하게 적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검경 수사는 절묘하게 이를 피해갔다. 뿐만 아니라 검찰은 문제를 제기한 당시 야당 의원들과 매니저 등만 법정에 세우는 등 ‘적반하장 기소’를 했다. 재수사팀은 결자해지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그 경위를 밝혀낼 책임이 있다.
장씨는 사실상 유서가 된 마지막 글에서 2008년 9월 ‘조선일보 방 사장이란 사람’의 룸살롱 접대에 불려나가 ‘잠자리 요구’를 받았고 그 몇개월 후 ‘조선일보 방 사장 아들인 스포츠조선 사장’에게 역시 룸살롱에서 접대를 했다고 적었다. 그 네쪽짜리 문건에서 분명하게 신상을 기록한 것은 ‘조선일보 방 사장’과 그 ‘아들’뿐이다. 실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친동생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주재하는 2007년 10월 식사자리에 장씨가 참석했고, 방상훈 사장의 아들 방정오 <티브이조선> 대표(당시 <조선일보> 미디어전략팀장)는 2008년 10월 룸살롱에서 장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다. 그런데 검경은 이들에 대해서는 겉핥기 조사로 끝냈다. 장씨 계좌에서 고액 수표가 발견되는 등 중요 단서가 나왔음에도 제대로 파헤치지 않았다. 성접대를 받은 언론·경제·금융계 유력인사 20여명 중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
오히려 <조선일보>는 장씨 문건의 ‘조선일보 사장’은 ‘스포츠조선 전 사장’이었다며 제3의 인물을 사실상 특정해 보도했다. 그러나 당사자는 알리바이를 제시하며 “사주 일가를 보호하기 위한 왜곡보도”라고 주장한다. 검찰은 누가 왜 ‘조선일보 방 사장’의 실체를 덮었는지 이제라도 분명하게 밝혀내야 한다.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오늘의 추천 뉴스]
[▶ 블록체인 미디어 : 코인데스크][신문구독]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연 1500만명 제주 '관광 포비아'..혼저옵서예? 그만옵서예!
- 조양호 회장, 아들에겐 '학위'를 주고 딸에겐 '상가'를 줬다
- "한손은 핸들, 한손은 핸드폰"..성과급제·배달 독촉에 '죽음의 전투콜'
- 32명 집단 자살 미스터리 '오대양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 밥도둑이 사람 잡네..게장·젓갈에서 노로바이러스 검출
- "내 아들 국정원 채용탈락 이유 대라" 김병기 의원 '갑질' 의혹
- 새들이 먹는 곤충, 인류 고기 소비량 맞먹는다
- 바르샤·맨유 등 세계 축구계, 타이 '동굴 소년들'에 축하 메시지
- [50년대 희귀 컬러사진] 그 옛날, 대구역 짐꾼들
- [화보] 월드컵, 팀은 졌지만 팬은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