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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고死’ 잇는 한국 학원공포의 부활 ‘속닥속닥’ (종합)

입력 2018.07.06 17:46수정 2018.07.06 17:46


‘여고괴담’·‘고死’ 잇는 한국 학원공포의 부활 ‘속닥속닥’ (종합)


영화 '속닥속닥'이 학원 공포물의 부활을 이끌어낼까.

영화 '속닥속닥'은 호기심 많은 10대들이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귀신의 집에 들어간 후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며 극도의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먼저 기괴한 음향 효과가 극의 몰입감을 고조시키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수능 시험장에서 시험지를 넘기는 소리, 책상을 긁는 소리, 수많은 사람들이 속닥거리는 상황 등 청작을 자극하는 소리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며 공포감을 극도로 끌어올린다. 또한 동굴 안쪽에서 기이하게 변질되는 말소리들은 뒤틀린 일상을 표현하며 관객들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공간적 배경 역시 연출적 고민이 담겼다. 최상훈 감독은 동굴이라는 공간이 10대들의 불안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해 공포적 배경으로 완성시켰다. 특히 각 인물들이 있는 공간은 각자 다른 색채를 띄며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귀신의 집 안으로 들어갈수록 사지에 몰리는 구조는 몰입도를 높이며 관객들에게 압박감을 자아낸다.

'속닥속닥'을 첫 장편 데뷔작으로 선택한 최상훈 감독은 충무로에서 한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학원 공포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양한 10대 캐릭터들, 공간과 소리로 공포의 완급 조절은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섬세한 연출력을 드러낸다. 청각적 공포를 고조시키기 위해 'ASMR' 영상을 참고했다는 최상훈 감독은 보다 사실적인 연출을 위해 재녹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고死: 피의 중간고사'와 '여고괴담'으로 대표되는 한국 학원공포물. '속닥속닥'이 앞서의 영화들의 흥행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