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까지 심의?' 의정부고 졸업사진 현장 통제 소식에 반발

이경환 2018. 7. 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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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정치 이슈나 유명인 패러디 등으로 화제를 모아 온 경기 의정부고등학교의 졸업사진 현장을 학교 측과 교육청이 통제를 예고하면서 출신 동문들이 반발하고 나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의정부고교 등에 따르면 오는 16일 예정돼 있는 졸업사진 촬영에는 경기도교육청이 현장에 참여해 자체 프로그램인 '레알스쿨' 촬영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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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에 통제 예고되면서 갈등 유발
동문들 "졸업사진 통제는 시대 역행 발상"
학교 측 "언론 참여 막는 것은 혼란 방지 위한 것"
의정부고등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의정부=뉴시스】이경환 기자 = 매년 정치 이슈나 유명인 패러디 등으로 화제를 모아 온 경기 의정부고등학교의 졸업사진 현장을 학교 측과 교육청이 통제를 예고하면서 출신 동문들이 반발하고 나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의정부고교 등에 따르면 오는 16일 예정돼 있는 졸업사진 촬영에는 경기도교육청이 현장에 참여해 자체 프로그램인 '레알스쿨' 촬영이 예정돼 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재치 있는 패러디로 화제를 모으다 지난 2015년에는 영화계를 패러디해 큰 인기를 끌었고 전시회까지 개최됐다.

하지만 학교 측은 패러디로 인한 사회적 논란 등으로 지난해 부터 언론 등 외부에 현장 공개를 하지 않고 학생들의 휴대전화나 카메라도 촬영시간 동안 반납 받아 촬영이 종료되면 돌려주는 등 유출을 원천 차단하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현장 사진 공개를 금지한 학교 측의 지침으로 은밀히 휴대폰을 가져간 학생들이 일부 사진만 몰래 공개하는데 그치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크게 떨어졌다.

특히 올해도 학교 측이 촬영 주제를 사전에 심의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출신 동문들은 개성을 실현할 권리 등 경기도학생인권조례를 위반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의정부고 출신의 한 지역인사는 "의정부고의 위상에 대해 동문들이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관심을 모아 온 졸업사진 마저 통제를 한다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발상"이라며 "고등학교 3학년이면 자아가 성립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명확할텐데 이런 통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학생인권조례를 들어 개성을 실현할 권리와 사생활의 자유, 사생활의 비밀을 보호받을 권리, 의사표현의 자유, 정책결정에 참여할 권리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이같은 주장에 학교 측은 "신경 쓸 바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명호 교장은 "동문들이 학생들을 통제한다고 떠들고 있지만 학교 측은 이런 부분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휴대폰을 반납받는 것은 졸업사진 촬영도 수업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고 언론 등 외부기관이 참여하면 혼란스러워 지는 것을 우려해 차단하는 것 뿐이지 통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청이 현장을 총괄해서 관리하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얘기할 것은 더 이상 없다"며 "다음 주 운영위원회를 열고 위원들에게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도 "자체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학교를 방문하는 것이지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앞으로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k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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