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민북지역 산림 통합관리 강화

유전자보후구역 추가지정, 2차 산지관리계획 수립 시행

민북지역 현황도

산림청은 휴전선 남방 민북지역 산림생태계 보전을 위해 산림유전자보호구역을 추가지정하고 제2차 민북지역 산지관리계획을 수립하는 등 민북지역 산림 통합관리를 강화한다고 6일 밝혔다.

민북지역은 군사분계선 남방 10~15㎞ 지역으로 인천 경기 강원 3개 시ㆍ도의 9개 시ㆍ군에 걸쳐 있으며 면적은 16만㏊에 이른다.

이곳은 오랜기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며 산림생물다양성이 풍부하여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산림 비율이 전체 면적의 70%인 11만㏊이며, 이 중 국유림 면적이 6만㏊로 지역 내 국유림 비율이 54%에 이르고 있다.

산림청은 민북지역 산림자원 보전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 2009년부터 현재까지 134억원을 들여 국유림을 주요 거점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강원 양구를 거점으로 철원 화천 인제 등 민북지역 국유림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올해 1월 양구국유림관리소를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로 변경하고 조직을 개편했다.

또 민북지역 산림자원 보존을 위해 국유림 4만5,000㏊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했으며, 앞으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산림유전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산림의 식물 유전자원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임목벌채, 임산물 채취, 가축 방목, 토지형질변경 등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민북지역 9개 시ㆍ군 중 8개 시ㆍ군을 관할하고 있는 북부지방산림청은 2015년 1차에 이어 올해 2차 민북지역산지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 계획에 따라 2027년까지 10년간 산지보전, 재해예방, 산림복지서비스 기반확충, 주민소득사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16년 양구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북단 수목원인 ‘DMZ자생식물원’을 통해 민북지역에 자생하는 생물다양성을 보전ㆍ연구하여 북방식물자원을 안정적으로 보존ㆍ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류광수 산림청 차장은 “민북지역은 멸종위기 식물 등 다양한 자생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산림생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식물자원의 보고”라며 “산림유전자원을 보호하고 산림사업을 추진해 민북지역이 한반도 생태축으로 기능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