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미스터 션샤인’…‘도깨비’ 기록 뛰어넘을 수 있을까

입력:2018-07-0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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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방송가 최대 기대작인 ‘미스터 션샤인’의 첫 방송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케이블채널 tvN을 통해 7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밤 9시에 방영될 이 작품은 흥행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제작진과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스타들이 의기투합했다. 제작비도 웬만한 영화들보다 훨씬 많이 들었다. 과연 미스터 션샤인은 모두의 기대처럼 흥행에 성공하고, 케이블채널의 새로운 역사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까.



미스터 션샤인, 어떤 이야기 전할까
홈페이지에서는 이 작품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무명의 의병들. …미스터 션샤인은 흔들리고 부서지면서도 엄중한 사명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이름없는 영웅들의 유쾌하고 애달픈, 통쾌하고 묵직한 항일투쟁사다.”

저런 내용만 놓고 보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다룬 수많은 콘텐츠와 비슷한 거라고 넘겨짚을 것이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드라마는 그동안 여타 방송사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일본이 조선을 점령하기 직전이자 가쓰라 태프트 밀약이 체결된 1905년이 시대적 배경이다.

연출을 맡은 이응복 PD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에는 1930년대를 그릴까 고민했는데, 독립운동 시초가 된 사람들을 다뤄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일제에) 넘어가기 전 끝까지 항거했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잘 남아있지 않다”며 “미스터 션샤인이 항일투쟁을 다룬 여타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는 신미양요(1871년) 때 우연히 미국 군함에 승선하면서 고국을 떠났다가 동양계 최초로 미국 해병대 장교가 된 한 남성의 이야기다. 제작진은 이 남성을 주축으로 사대부 집안의 딸로 태어나 항일운동을 돕는 여성, 백정의 아들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이들 인물이 얽히고설키면서 만들어가는 애틋한 로맨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도깨비’ 기록 뛰어넘을 수 있을까
미스터 션샤인의 성공을 낙관하는 목소리가 많은 건 이 작품이 흥행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어서다. 김은숙은 2003년 SBS 주말극 ‘태양의 남쪽’을 시작으로 지난 15년간 동시대 드라마 작가 중 가장 화려한 성공 가도를 달려왔다.

전문가들은 그의 작품이 여성 시청자의 ‘판타지’를 자극한다고 평가한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통해 여성 시청자 욕망을 건드려 이목을 사로잡고 맛깔 나는 대사로 재미를 배가시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은숙 드라마’에서는 남자 주인공을 맡은 배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곤 했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도깨비’ 역시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었다. 도깨비는 케이블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도 10%를 넘기기 어렵고, 심지어 2~3%까지도 추락하는 상황에서 이 작품이 거둔 성과는 대단한 것이었다.
미스터 션샤인의 연출을 맡은 이응복 PD 역시 관심을 끄는 인물이다. 그는 김은숙 작가의 전작인 ‘태양의 후예’ ‘도깨비’에서도 메가폰을 잡았었다. 이 PD는 수려한 영상미를 뽑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그의 실력을 또다시 실감할 수 있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은 역시 초호화 캐스팅일 것이다. 주인공 유진 초이 역은 톱스타 이병헌이 맡는다. 그가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건 9년 만이다. 이병헌과 호흡을 맞출 조선의 정신적 지주 고씨 가문의 딸 역할은 떠오르는 신예 김태리가 연기한다.

이병헌은 김은숙에 대해 “묘한 힘을 가진 작가”라고 했다. 그는 “나는 TV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영화를 계속 해왔지만 틈틈이 드라마를 했다”며 “늘 열린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나머지 배우들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 등이 출연한다. 다른 작품이었다면 주연을 맡았을 만한 연기자들이다. 미스터 션샤인은 구한말 당시의 표기법에 따라 ‘선샤인’을 ‘션샤인’으로 표기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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