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사망' 10명 중 8명은 음주 ..엎드려 자면 사망 위험 11배↑

박광식 2018. 7. 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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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 깨려고 사우나나 찜질방 찾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사우나에서 숨진 사람들을 부검한 자료를 분석해보니 10명 중 8명은 만취 상태였습니다.

또 엎드려 있을 때 사망 위험이 11배나 높았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업무상 술을 자주 마시는 이 남성은 일주일에 서너 번씩 사우나를 찾았습니다.

[김명호/직장인 : "땀을 빼면 좋다고 그래서요. 술 먹으면 매일 갔죠. 왜냐하면, 제가 과음을 할 때는 거의 사우나에서 잤다고 생각하시면 되죠."]

하지만 이러다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사우나와 찜질방에서 숨져서 부검한 사람은 백여 명.

부검률이 2%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우나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서울의대 연구팀이 사우나 사망자들을 분석해보니, 열 명 중 여덟 명은 혈중알코올농도 0.1%가 넘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이 정도 수치면 소주 한 병 이상을 마신 뒤 사우나를 찾았다는 겁니다.

특히, 술 마신 뒤 사우나에서 엎드린 자세로 있으면 바로 누운 자세 보다 사망위험이 11배나 올라갔습니다.

알코올과 사우나의 뜨거운 열기가 호흡을 방해하고, 바닥에 엎드린 자세가 가슴을 압박해 호흡곤란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유성호/서울의대 법의학교실 교수 : "술 그다음에 사우나 그다음에 잠깐 조는, 호흡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눕는다는 행위… . 이 세 가지가 다른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의 특이적인 이런 사망을 유발할 수 있는 거죠."]

술을 빨리 깨거나 숙취 해소를 목적으로 사우나나 찜질방을 찾기 보다, 충분히 잠을 자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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