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 탄 3살 외손자 깜빡"..열사병으로 숨져

입력 2018. 7. 5. 19:59 수정 2018. 7. 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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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차를 타고 어린이집에 가려던 세살배가 남자 아이가 차 안에 갇혀 있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무더위 속 차량에 방치됐다가 열사병에 숨진 걸로 보고, 할아버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목으로 들어서는 검은색 승용차 한 대. 63살 A씨가 주차를 마친 뒤 자리를 뜹니다.

4시간 쯤 지난 뒤, 다른 남성이 옮겨놓은 차량 뒷쪽을 들여다 보는 A씨, 화들짝 놀라며 다급히 문을 엽니다.

차 안에선 발견된 아이는 생후 27개월 된 자신의 외손자. 서둘러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배유미 기자]
"사고가 일어난 차량입니다. 당시 뒷좌석에 아이가 앉아있었는데요, 조수석 쪽 창문이 손가락 한마디 정도 열려 있었습니다."

A씨는 맞벌이를 하는 딸 부부를 대신해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외손자를 승용차 뒷자리에 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지 / 경남 의령경찰서 형사과장]
"당일 (협동조합) 이사회 때문에 정신을 집중하다보니 아이를 태운 사실을 잊었다고"

어제 의령 지역의 낮 기온은 33도를 웃돌 정도로 더웠고, 차량 내부 온도는 60도를 넘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이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A씨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2년 전에도 네살배기 아이가 유치원 버스에서 8시간 동안 방치됐다 뇌사상태에 빠진 바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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