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우성이 해외 취업 알선 브로커를 통해 제주에 입국한 예멘인이 많다는 의혹과 관련 “가짜 서류는 존재할 수 없다”며 “그건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를 무시하는 말과 똑같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주 예멘 난민 사태’에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브로커가 서류를 조작해 난민을 데려온다는 의혹에 대해 “(난민 심사를 하면) 이 사람이 예멘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알 수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심사 과정이 긴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우성은 “우리가 변호사의 도움을 받듯이 (예멘인도) 난민을 신청하려는 국가의 법률과 제도를 잘 아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며 “비행기를 타지 않고 근접국으로 이동하는 것만 해도 브로커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쁜 브로커가 문제다. 도울 의지가 있는 브로커라면 난민들은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이해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정우성은 “(반대하는 분들은) ‘우리 어려움부터 해결해야 되는 거 아니야?’라는 마음인 것 같다”면서 “‘우리가 좀 우선시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법과 제도 안에서 그들을 심사하면 된다. 대한민국은 난민지위협약을 했다. 협약은 국가 간의 약속”이라고 역설했다.
일각에서는 난민 범죄가 급증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우성은 “우리 사회에도 범죄자는 있다. 난민이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은 굉장히 과장된 편견”이라며 “범죄자가 되지 않게 하려면 오히려 심사에 통과한 난민이 자리를 잡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세계 난민의 날이었던 지난달 20일 “난민과 함께해달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가 여러 네티즌의 악성 댓글을 받았다. 그는 “원래 댓글을 안 보는데 이번에는 다 두 번씩 읽었다. 비판하는 목소리 이면에 감춰진 감정을 봐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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