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초점] "TV에선 못 하는 마성의 콘텐츠"..개그맨들, 유튜브로 몰려간다

진향희 2018. 7. 5. 08: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개그맨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유튜브에 채널을 속속 개설하고 있다. TV를 벗어나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인기와 수입은 덤이다. 주춤하던 인기도 새로운 활로가 된다. 업계에선 1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면, 웬만한 방송사 정규 프로그램 부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한다.

유튜브는 기존 방송과 달리 누구나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고 콘텐츠에 따라 구독자를 모을 수 있다. 때문에 비연예인 크리에이터들이 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예인들이 적극적으로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개그맨들의 유튜브 채널 개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수근은 4일부터 당구, 풋살, 골프에 이르기까지 시청자들과 다양한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이수근 채널’에서 생중계했다. 오픈 하루 만에 1만 5천명의 구독자 수를 넘어섰다. 이수근은 이 채널을 통해 ‘우리들만의 리그’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시청자들로부터 도전장 접수를 받고, 접수되는 즉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직접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수근 채널’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더 나가 소통하는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즐거움을 전하게 됐다.

김준호는 지난해 6월 ‘얼간김준호’를 개설, 구독자 수 38만 5천명을 돌파했다. 코미디, 게임, 먹방, 뮤직비디오, ASMR, 패러디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신개념 4차산업혁명 개그채널이다. '소리 지르기 기네스 도전' ‘가위 바위 보 대회’ ‘팬티 빨리 입기 세계신기록 도전’ 등 김준호 특유의 친근한 소통이 어우러진 마성의 콘텐츠들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김지민은 채널 ‘지민롭’을 오픈하며 뷰티 유튜버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달 29일 열린 김지민의 뷰티 채널 ‘지민롭’은 첫 영상으로 그녀가 평소 자주 하는 데일리 메이크업 영상을 공개했다. 김지민은 평소 자주 사용하는 제품들로 메이크업을 진행, 그간 그의 데일리 메이크업을 궁금해 했던 여성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자신만의 비법과 시크릿팁을 ‘지민롭’에서 본격적으로 대방출할 것임을 예고,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김지민은 “뷰티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 그리고 영상을 보시는 시청자 분들과 좀 더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은이는 팟캐스트와 유튜브 채널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대표적인 경우다. 김숙과 함께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을 시작했고, 유튜브에는 ‘비보TV’ 채널을 만들어 구독자 수 22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TV에 역진출했다. ‘김생민의 영수증’을 기획해 KBS에 입성했고, 새 웹예능 ‘판벌려-이번 판은 춤판’을 기획, ‘셀럽파이브’라는 프로젝트 그룹까지 탄생시켰다. 최근에는 올리브와 함께 새 예능 '밥블레스유'를 런칭했다. 유튜브 ‘비보TV’ 채널의 TV 버전이라 할 수 있다.

강유미는 유튜브 개인방송 ‘좋아서 하는 채널’에 약 4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안영미와 함께 하는 ‘안영미 강유미의 미미채널’도 운영 중이다. 모텔이나 게스트 하우스 체험 후 시시콜콜한 후기를 올리거나 소소한 자신의 일상을 소개한다. 몰래카메라나 상황극 같은 자유로운 개그 콘텐츠는 물론 성형수술, 화장법 등 다양한 소재들을 수다떨 듯 풀어낸다.

개그맨 김기수는 전문 유튜버라 할 수 있다. ‘예살그살’(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 채널을 운영하며 뷰티 팁을 전파하고 있다. 지난해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기수의 한 달 수익은 천 만원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개그계 대표 커플인 홍윤화와 김민기는 ‘꽁냥꽁냥’을 운영 중이다. 장기인 ‘먹방’은 기본이고 커플이라는 특성을 살려 닭살 영상도 선보인다. 개그우먼 김민경은 먹는 라디오와 쿡방을 주로 다루는 채널 ‘민경장군’을 개설, 관심을 모았다.

개그맨 유튜버 중 가장 높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은 ‘엔조이 커플’이다. 개그맨 손민수와 개그우먼 임라라가 운영하고 있는데, 66만명에 가까운 구독자 수를 자랑한다. 9개월 전 선보인 ‘엘리베이터 안에서 방구 몰래카메라’는 7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임라라는 S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웃찾사’에서 활동했고, 손민수는 2014년부터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이들은 개그맨으로 활동하던 시절 보다 더 높은 인기와 인지도, 수입을 얻었다.

이들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에서 스타가 될 수 있는 등용문은 너무 작다. 시청률은 겨우 한 자릿수다. 재밌는 콘텐츠들이 너무 많은데 아까웠다”고 말했다.

한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개그맨들의 유튜브 진출이 유독 많은 것은 “연기자와 달리 좁은 무대”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아이디어’가 생명인 개그맨들은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한다.

“자신들의 자유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풀어낼 수 있는 장은 남부러울 것 없는 인지도를 가진 유명 개그맨들에게도 매력적인 곳이다. 인기 MC를 제외하고 설 수 있는 무대나 출연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는 점도 이같은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happy@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