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보, 1개 빼고 수질 악화..환경부 알고도 '침묵'
[앵커]
수십조 원의 혈세를 쏟아부었지만 4대강의 수질은 오히려 더 나빠졌습니다.
사업 시작 이전에 이런 부작용이 생길 걸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환경부 등 주무부처 공무원들은 마치 영혼이 없는 듯 침묵과 은폐로 동조했습니다.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경부는 이명박 정부 출범 전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질오염의 우려를 꾸준히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본격화된 2009년 초, 대통령실은 수질오염과 관련된 표현을 삼가라고 요구합니다.
환경부는 그 때부터 부정적인 의견은 알아서 삭제했습니다.
통상 다섯 달에서 열 달이 걸리는 환경영향평가도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두세 달로 단축해 졸속으로 진행했습니다.
[박찬석/감사원 제1사무차장 : "수질 개선 대책을 실시해도 일부 구간에서 조류 농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도 이를 공론화하거나 추가 대책을 검토하지 않음에 따라…."]
침묵의 대가는 4대강 사업이 완료된 직후 곧바로 나타났습니다.
4대강 유역 전국 16개 보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 COD 수치가 7개 보에서 악화됐고, 개선된 곳은 단 한 곳 뿐이었습니다.
여기에 낙동강 상류는 생물학적산소요구량인 BOD와 조류의 농도를 나타내는 '클로로필-a'까지 모두 나빠졌고 영산강도 조류 농도가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녹조현상의 주원인인 남조류의 발생이 잦아져 전체 16개 보 가운데 11곳이 매년 조류경보 관심단계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낙동강의 경우 유속이 최대 11배까지 느려지면서 녹조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정새배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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