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4대강 '대재앙' 경고했던 김이태.."징계에 사찰까지"

김지아 입력 2018. 7. 4. 20:36 수정 2018. 7. 4. 22: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10년 전에 이미 이런 4대강 사업의 문제를 폭로했던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이 있었습니다. 당시 4대강 관련 보고서 작성을 지시 받은 건설기술연구원 김이태 박사입니다. 당시에 김 박사는 "4대강 사업은 사실상 대운하이고, 대운하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실명으로 폭로해 결국 징계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JTBC 취재진이 김 박사를 만났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2008년 5월,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이 올라왔습니다.

4대강 관련 보고서 작성을 지시받은 김이태 박사의 글이었습니다

당시 김 박사는 "4대강 사업은 대재앙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영혼없는 과학자가 되라고 몰아친다"고 폭로했습니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겠지만, 자식보기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 글을 썼다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뒤 취재진과 만난 김이태 박사는 당시 4대강 사업은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이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 : 사회이슈 되는 그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잠재울 수 있는 논리를 기술적으로 개발하라. 대운하 해야 한다는 논리 개발을 해달라는 요청이 주요 업무였어요.]

인터넷에 그 실체를 밝히면서 후폭풍은 거셌습니다.

[김이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 : 위에서 한 달 동안 연락 차단하고 (다른 곳에) 가 있으라고 하더라고요.]

갑자기 감사가 실시됐고 징계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김이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 : 나는 파면이라고 생각을 하고 다 각오를 하고 있었고. '당신은 파면이다' 이런 분위기였었는데. 그냥 정직으로 나오더라고…]

이 과정에서 국정원의 사찰 정황도 있었습니다.

[김이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 : 국정원이라는 데가 와서 뒷이야기를 물어보고… '이 사람 어떤 사람이냐' 그런 거를 물어보고 다녔다는데…]

지난 10년 동안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김이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 : (인사고과) 3년 최하위 안 주는데 그렇게 나왔더라고. 근처에 오면 찍히니까 (동료도) 안 오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소원인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