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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에 박삼구 회장 '꽃다발 귀국' 논란도…'제2의 대한항공 사태' 되나

입력 : 2018-07-04 20:26:25 수정 : 2018-07-04 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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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뒤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73. 사진)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 이후 각종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는 마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 이후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진 '대한항공 사태'와 비슷한 양상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일 중국에서 열리는 골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자사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날부터 단거리 노선에는 기내식이 실리지 않았지만 이 항공편은 따뜻한 기내식(Hot meal·핫밀)이 실렸다. 또한 지연 없이 정시 출발했다.

1일은 기내식 대란이 벌어진 첫날이다. 이날 전체 항공 80편 중 36편의 항공편이 기내식이 전혀 실리지 않은 ‘노밀(no meal)’ 상태였고, 51편은 기내식 공급을 기다리다 출발이 지연됐다.

비난 여론이 일자 아시아나 측은 박 회장이 탑승한 항공편이 이른 시간에 출발했고, 그 시간대에 출발한 항공기들은 모두 기내식을 실은 채로 출발했다고 해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낙하산 인사' , '갑질' 등의 문제도 아시아나 직원 등의 입을 통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JTBC는 현직 아시아나 승무원을 인용, 박 회장이 귀국하자 승무원들이 꽃을 들고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측은 "지난 2월 이후 승무원을 꽃 전달에 동원한 일은 없다"며 "귀국길에 우연히 승무원들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의 이기준 객실승무원 노조위원장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어이는 없지만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라며 이 같은 일이 한 두번이 아님을 암시했다.

이 위원장은 "직원들 입장에서는 그다지 놀랄 만한, 큰 공분을 일으킬 만한,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룹 총수에 대한 중간 관리자들, 임원들, 이런 분들이 너무나 많이 그룹 총수를 사랑하셔서 그런 일들이 여러 차례 있어 왔고 부끄럽고 그랬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늘 해 왔던 일이니 이번에도 또 그랬구나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인사 논란도 불거졌다. 박 회장의 장녀 세진 씨(40)는 지난 1일 단행한 임원인사를 통해 금호리조트 경영관리 담당 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박 상무는 이번에 상무로 선임되기 전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것은 물론 경영 경험이 없는 전업주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측은 "승진은 여러 측면을 고려한 것이고,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경영 경험이 전무한 전업주부가 갑자기 상무로 됐다는 것은 '낙하산 인사'로 의심하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기내식 대란으로 불거진 불공정 계약 논란도 드러났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의 기내식 대란은 기내식 공급 업체가 바뀌면서 발생했다. 특히 아시아나가 기내식 업체를 변경하는 과정이 문제가 되고 있다.

2003년부터 지난달까지 아시아나에 기내식을 공급해온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2016년부터 아시아나가 재계약을 조건으로 지주사인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가 발행한 16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LSG 측이 이를 거절하자 기내식 공급 계약이 연장되지 않았다는 것. LSG는 이를 '갑질'로 보고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3월 LSG 대신 기내식 공급 업체로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선정했다. 이 회사의 모회사인 HNA그룹(하이난항공그룹)은 당시 해당 BW를 1600억 원에 사들인 바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 측은 “그룹 간 경영 판단에 따른 투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 회장은 4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본관 26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거운 마음으로 여러분들을 뵙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기자회견을 늦게 열어 죄송하다"고 기내식 대란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한 업체 대표 유족들 포함 그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뉴스팀 ace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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