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이탈리아, 리비아에 해군선박 12척 제공…난민단속 지원용

송고시간2018-07-04 19:52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가 리비아에 해군 선박 12척을 지원한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3일(현지시간) "리비아 해안에서의 순찰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경비정 10척을 포함해 12척의 선박을 리비아 측에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의해 지중해에서 구조된 뒤 트리폴리 항에 입항하고 있는 난민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의해 지중해에서 구조된 뒤 트리폴리 항에 입항하고 있는 난민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는 선박 제공뿐 아니라 리비아 해안경비대의 훈련도 돕기로 했다.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총 250만 유로(약 32억5천만원)로 추산된다.

정부는 또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는 지중해 난민 상황의 적절한 관리를 위해 리비아 해안경비대의 활동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신매매에 대처하고, 해상에서 인명을 보호하는 동시에 난민 부담을 경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이런 조치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지중해에서 구조되는 난민 수용 부담을 누가 짊어지느냐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이탈리아를 포함해 프랑스, 몰타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은 리비아가 지중해 난민 구조 활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리비아 해안경비대는 인명 구조를 위한 배와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아 유럽으로 향하다 바다에서 조난한 난민들의 목숨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도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 밀입국선이 잇따라 전복되며 어린이를 포함해 수백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바 있다.

한편,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에 힘을 보태온 비정부기구(NGO)나 인권단체는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지중해에서 구한 난민들을 폭력과 강간, 고문 등이 만연한 구금센터로 보내 인권 유린을 당하게 하고 있다며 이탈리아가 리비아 해안경비대의 난민 단속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몰타는 난민 구조 NGO가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 활동을 펼치는 것은 결국 난민 밀입국업자들의 불법 행위를 방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의 자국 항만 입·출항을 최근 전면 금지하는 등 난민구조 NGO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