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실종 소년들,친구 생일파티 간식으로 버틴 듯

김혜경 2018. 7. 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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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에서 실종됐던 소년들이 친구 생일파티를 위해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열흘을 버틴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들은 동굴 관광에 나선 지난 6월23일 16번째 생일을 맞은 한 친구의 생일을 동굴에서 축하하자며 간식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매체인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소년들의 부모는 아이들의 실종 소식을 접한 직후 동굴 입구에서 캠핑을 하며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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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당일인 6월23일은 한 소년의 생일날
동굴서 생일파티 한다며 돈모아 간식사
【서울=뉴시스】태국 해군이 4일 오전 공개한 동굴 실종 소년들의 모습.(사진출처: 태국 해군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2018.07.0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태국 동굴에서 실종됐던 소년들이 친구 생일파티를 위해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열흘을 버틴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들은 동굴 관광에 나선 지난 6월23일 16번째 생일을 맞은 한 친구의 생일을 동굴에서 축하하자며 간식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일을 맞은 소년의 친지 중 한 사람이 통신에 밝혔다. 이 소년의 이름은 피라팟 솜피엔자이로, 1년 전 축구팀에 합류했다.

피라팟의 생일이 예상치 않게 이들의 생명을 구한 셈이다. 그러나 피라팟의 부모는 아들의 생일날 시커멓게 속을 태워야 했다. 피라팟의 부모는 이날 생일케이크와 돼지고기 구이, 그리고 디저트 등 생일상을 차려놓고 아들을 기다렸지만 난데없는 실종 소식에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했다.

피라팟의 누나는 "케이크가 아직 냉장고에 있다"며 "동생을 놀라게 하려고 냉장고에 넣어놨다"고 말했다. 다행히 소년들이 기적적으로 발견되면서 생일케이크는 주인을 찾게 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굴 내 소년들이 열흘만에 구조대로부터 제공 받은 첫 끼니는 구운 돼지고기와 밥, 그리고 우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라팟 뿐 아니라 다른 소년들의 부모 및 친지들도 이들의 생존 소식에 크게 기뻐하고 있다. 싱가포르 매체인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소년들의 부모는 아이들의 실종 소식을 접한 직후 동굴 입구에서 캠핑을 하며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믈렛 만들어 줄 거에요", "꼭 안아줄 겁니다" 등 소년들의 부모는 이제 아이들이 무사히 동굴을 빠져 나오기를 애타게 바라고 있다.

"구조대와 함께 동굴에 들어갔을 때 솔직히 아들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꺼져갔다"고 한 소년의 아버지는 회상했다.

그는 구조대와 함께 아들을 찾으러 동굴로 들어갔고, 동굴 곳곳이 홍수로 물이 가득찬 것을 확인하고는 낙담했다고 했다. 그러나 소년들의 생존이 확인되자 그는 "이것은 기적"이라며 감격해했다. 그는 "구조에 참여한 모든 분께 감사한다. 같이 기도해준 태국 국민에게도 감사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매사이=AP/뉴시스】태국 치앙라이주 매사이에서 4일 한 여성이 동굴에 들어갔다가 실종된 후 생존 사실이 확인된 조카의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 속 남성은 소년 12명과 함께 동굴에 들어간 후 실종됐던 축구코치이다. 옆의 여성은 할머니이다. 2018.07.04

소년들 중에는 생일을 맞은 소년에 또 있었다. 이 소년은 생존이 확인된 하루 뒤인 지난 3일 동굴에서 14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의 어머니는 소셜미디어에 생일축하 메시지와 함께 "거의 다 나왔으니 힘내자"고 아들에게 전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11~16세)과 25세된 코치 1명은 같은 지역에 있는 '탐 루엉' 동굴에 관광목적으로 들어갔다가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됐다. 이에 태국 해군 및 다국적 구조대원들이 수색에 나서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에서 5㎞ 가량 떨어진 고지대에 피신해 있는 소년들을 발견했다. 소년들은 동굴 천장과 종유석에 맺힌 물방울을 마시며 열흘을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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