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박주민, 친박단체에 봉변.."개선되길 바랐는데"

한영혜 2018. 7. 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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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박주민 의원과 함께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노조원 분향소를 찾았다가 친박 단체인 태극기행동국민운동본부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거세게 뒷덜미를 잡혔다. 경찰과 주변인들이 이 남성을 떼어내자 표 의원이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박주민ㆍ표창원 의원이 5년 만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해고 사태 관련 사망자 분향소를 찾았다가 친박(친 박근혜)단체 회원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표 의원은 분향소를 찾았다가 태극기행동국민운동본부(국본) 측 한 남성으로부터 목덜미를 잡혔다.

4일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두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있는 분향소를 방문했다.

국본은 두 의원이 분향소에서 절을 하는 동안 곁에서 욕설을 포함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박주민 의원과 함께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노조원 분향소를 방문해 참배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표 의원은 "고개 숙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시는 불행한 희생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더 이상 슬픔이 없으면 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연합뉴스]

표 의원은 절을 마치고 분향소 방명록에 “고개 숙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시는 불행한 희생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남긴 뒤 자리를 뜨다 국본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거세게 뒷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이 남성은 이후 이를 말리려던 이들과 뒤엉켜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표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쌍용차 희생자의 분향소를 여러 차례 왔었다”며 “정권도 바뀌고 상황이 나아지고 하니까 쌍용차도 여러 가지로 개선되기를 기대했는데 희생자가 나와서 안타깝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고(故) 김주중씨 추모 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한 30번째 사망자인 김주중 조합원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전날 대한문 앞에 설치했다.
쌍용차 노조는 전날 분향소 설치를 마치고 난 뒤 친박 단체인 태극기행동국민운동본부(국본) 측의 실력행사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4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 해고된 쌍용차 사망 조합원의 분향소가 차려진 가운데,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광화문으로 가라"며 항의하자 경찰이 양측을 갈라놓은 모습이다. 홍지유 기자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국본은 분향소 천막에 달려들어 분향 물품을 강탈하려 했고, 조합원들을 향해 의자를 집어 던지기도 했다”며 “4일 새벽에는 국본 관계자로 추정되는 신원미상의 사람들이 갑자기 분향소로 들어와 추모객 한 명을 끌어내 바닥에 패대기치는 등 세 차례에 걸쳐 구급차가 출동했다”고 전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고 김주중씨 추모분향소 주위를 경찰이 에워싸고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금속노조는 지난 3일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하려했지만 친박성향 보수단체 회원들이 분향소 설치에 반대하며 경찰을 사이에 두고 와 노동조합·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3개 중대 인력을 배치해 양측을 갈라놓은 가운데 대치 상황은 이날 오전 들어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오후 1시를 지나 노조 측이 추모제를 열면서 양측의 언성이 높아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폭행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등 전날부터 이틀간 총 7건의 사건을 접수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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