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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보고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 SNS 성지 순례 투어 ‘속초&양양’

입력 : 
2018-07-04 18:12:58
수정 : 
2018-07-05 14: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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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보면 예쁘고, 멋있고, 맛있는 곳 투성이다. 도대체 이런 곳은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가는 걸까? 소파에 기대 빈둥빈둥 휴대폰 속 사진만 부러워 말고 우리도 떠나 보자! 넘실거리는 푸른 파도의 서핑 비치는 필수 코스, 그 외 선택은 가는 차 안에서 SNS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오케이. 뻔한 관광지보다 입소문 확실한 SNS 성지 번개 투어, 이번엔 속초와 양양 편이다.

AM 11:00 ▶속초의 핫플레이스, 칠성 조선소

▷#속초핫플 #속초여행 #분위기깡패 #카페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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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의 속초 명소를 꼽자면 단연 이곳이 아닐까 싶다. 당일치기라 아침 일찍 서둘러 나와서인지 첫 장소는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좋겠다 싶었다. 사실 커피보단 속초의 새로운 명소라 가장 먼저 보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을 달려 도착한 이곳, 입구의 ‘칠성 조선소’라 쓰인 간판을 보자 기대감이 넘친다. 문을 넘어 들어가자 눈앞에 펼쳐지는 푸른빛 청초호. 그 옆으로 낡은 콘크리트 조선소 건물이 위풍당당하다. 세월을 품은 흔적일까, 마당 바닥엔 바다에서 배를 끌어내리거나 진수하는 데 사용한 녹슨 레일과 사슬들이 그대로 있다. 저만치 안쪽에 보이는 살림집이 커피를 마시는 살롱이란다. 이름만 조선소가 아니라, 이곳은 실제로 1952년에 문을 연 조선소 터다. 카페 대표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곳이었다고.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조선소를 운영하게 된 셈이다. 사실 아버지도, 지금의 대표도 실제 조선소를 제대로 운영한 건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 이곳에서 자란 DNA는 시간을 돌아 돌아 다시 이곳을 향하게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미국 랜딩 스쿨에 입학해 배 만드는 것을 배우면서 숙명처럼 돌아와 터를 지키게 되었다고 한다. 대표는 ‘와이크래프트보츠’라는 레저 선박 브랜드를 운영하며 차후 이곳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배와 관광을 잇는 첫 단추는 바로 카페. 진한 커피 향과 노출 콘크리트의 감각적인 카페 통창으로 내다보는 청초호와 조선소는 꽤 그림이 좋다. 근사한 사진과 SNS 입소문을 타고 하루에 수백 명이 방문하는 이곳은 속초의 여행 코스를 바꿔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주얼과 호기심으로 방문했지만 가업을 잇는 장인 정신을 품었다 생각하니 진정성이 더해져 이곳이 더욱 근사하게 느껴진다. 배와 관련한 많은 퍼포먼스가 ‘칠성 조선소’에서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위치 강원도 속초시 교동 664-110

시간 11:00~20:00 *수요일 휴무

PM 12:15 ▶강릉 맛집을 이젠 속초에서도! 엄지네 포장마차

▷#꼬막비빔밥 #엄지네포차 #속초맛집투어 #존맛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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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 줄이 끊이질 않는다는 강릉 엄지네 포장마차가 속초에도 생겼다. 강릉점의 긴 웨이팅 사진만 보고 엄두도 내지 않던 참이었는데 이번 속초행에선 꼭 먹어 보리라 다짐했다. 다행히도 첫 번째 코스인 칠성 조선소와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동선도 딱이다. 물론 이 거리는 생선구이, 생선찜 맛으로 일품인 곳이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아니다. 오픈 시간인 12시에 맞춰 이동해 고소한 생선구이 냄새를 등에 지고 골목을 누비며 찾아오니 평일임에도 오픈이 불과 10여 분 지나자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하다. 남해안의 꼬막을 맛깔스러운 양념에 무쳐 내는데, 비빔밥과 함께 인기 메뉴다. 불에 끓여 가며 먹는 요리가 아니라 주문이 들어가자마자 바로 등장한다.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비빔밥을 한술 떠 보니 이렇게 긴 웨이팅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이 찾는지 이해가 된다. 쫄깃하고 통통한 꼬막, 매콤 짭조름한 양념, 아삭아삭 식감 좋은 풋고추가 버무려진 비빔밥, 진한 들기름 향이 기분 좋게 입안 가득 퍼진다. 함께 나온 반찬과 미역국도 깔끔하다. 간이 짜지 않아 식사로도 좋지만 술 한 잔과 함께 하기 좋은 안주 한 상이다. 꼬막비빔(3만5000원), 꼬막무침(3만3000원), 꼬막전(3만 원). 그 외 문어, 산낙지 등 싱싱한 해산물 요리와 육회, 오징어순대, 바지락탕, 주꾸미볶음 등 3만 원에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 다양하다. 위치 강원도 속초시 청초호 판로323-2 시간 12:00~23:00



PM 1:30 ▶빵순이, 빵돌이의 순례지, 봉브레드

▷#빵스타그램 #강원도빵집 #빠순이그램 #속초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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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네 포장마차에서 배불리 먹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속초 유명 빵집이 있다는 정보에 지나칠 수가 없다. 우후죽순 세워진 프랜차이즈 빵들에 지쳐 가는 빵순이들에겐 지역 빵집은 오르고 싶은 유명산과도 같다. 대표님 성함의 ‘봉’과 빵의 영문 ‘브레드’를 결합한 ‘봉브레드’. 30년 노하우, 지역 찹쌀과 국내산 마늘을 사용하는 건강한 재료, 갓 구운 소량의 빵을 정성껏 선보이는 곳이다. 의외로 다양한 종류에 우선 놀랐고,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또 놀랐다. 식사를 하고 온 터라 이곳의 가장 인기 메뉴인 마늘 바게트만 맛보기로 했다. 카운터에서 바로 구매 가능한 마늘 바게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비주얼과 사뭇 다르다. 시중의 슬라이스 된 딱딱한 바게트가 아닌 부드러운 식감과 촉촉한 마늘 소스의 풍미가 가득한 점이 특징이다. 갓 구워 나온 따끈따끈한 마늘 바게트라 더욱 맛이 좋다. 기름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한쪽씩 잘라 구워 먹으면 더욱 맛있다지만 여행 중인 관계로, 또 정말 맛있는 관계로, 앉은자리에서 일행과 모두 해치웠다. 냉장, 냉동 보관하면 일주일 이상 먹을 수 있으니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구매해도 좋겠다. 이 외에도 인기 메뉴인 ‘연인의 빵’은 블루베리와 생크림이 들어 있고 슈가파우더가 듬뿍 뿌려져 있는 달콤한 맛이라고 한다. 그래서 연인의 빵인 걸까. 기름에 튀기지 않은 자연 발효 제품이라 프레시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봉브레드는 후회 없는 선택이겠다. 위치 강원도 속초시 교동 799-173 시간 평일 8:30~22:30 일요일 8:30~20:00 *화요일 휴무



PM 2:00 ▶애국가 영상에 나오는 그곳, 낙산사

▷#힐링 #해수관음상 #애국가소나무 #속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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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설악산과 함께 관동 3대 명산으로 손꼽히는 오봉산 자락에 자리 잡은 낙산사. 671년(신라 문무왕 11) 의상(義湘)이 창건한 곳이다. 관동8경 중 하나이며 국내 유명 해수 관음 기도 도량 가운데 하나다. 해수 관음 성지란 ‘관세음보살이 머무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기도 발원을 하면 어느 곳보다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잘 받는다고 알려져 있어 기도하러 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05년 대형 산불로 인해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는 큰 손실을 입었지만 3000일간의 대장정 끝에 복원불사가 완료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복원 전과 비교할 순 없지만) 곳곳이 잘 정돈되고 관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불국토로 들어간다’는 홍예문을 통해 산책하듯 오르니 낙산사의 중심인 원통보전을 마주한다. 낙산사의 중심 법당인 원통보전, 그 앞에 자리 잡은 조선 세조 때 세운 7층 석탑(보물 제499호). 이 둘레를 방형으로 에워싸고 있는 담장인 원장(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4호)의 모습도 장관이다. ‘꿈이 이뤄지는 길’을 따라 마음속 소망을 빌며 오르니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거대한 해수 관음상이 보인다. 뒤로 펼쳐지는 동해는 그림 같은 모습이다. 해수 관음상은 전라북도 익산의 석재 700여 톤을 운반하여 1972년부터 시작해 5년 만인 1977년에 점안했다. 높이 16m, 둘레 3.3m, 최대 너비 6m로 그 규모와 아름다운 조각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관음 성지를 상징하는 불전인 보타전을 지나 신라 문무왕이 의상 대사를 기념하기 위해 1925년에 세웠다는 정자, 의상대가 보인다. ‘낙산사 동쪽 언덕으로 해서 의상대에 올라앉아 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듯 여러 마리 용이 해를 떠받치듯 하는구나.’ 송강 정철이 의상대를 칭송한 싯구에서도 느껴지듯 동해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정자의 위치가 장관이다. 왼쪽으로 보이는 홍련암(강원도 문화재 제36호)까지 봐도 감회가 새롭다. 해맞이로 다시 한번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치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100 시간 입장 6:00~17:30, 퇴장 20:30



PM 3:30 ▶여름엔 막국수가 진리, 영광정 막국수

▷#강원도막국수 #동치미막국수 #양양맛집# 메밀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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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왔으니 막국수를 안 먹을 수 없다. 생각보다 넓은 낙산사를 두어 시간 돌아보고 내려오니 슬슬 출출하던 참이다. 함흥이 고향인 할머니가 이곳으로 피난을 와 고향식 메밀국수를 팔기 시작한 것이 영광정 막국수의 시작이다. 한 달 이상 숙성시킨 차가운 동치미 국물과 제분한 지 1주일을 넘기지 않은 봉평 메밀로 직접 뽑은 국수 면발은 그동안 먹어 본 막국수와 차원이 다른 맛을 선사한다. 동치미 국물을 몇 국자 떠 넣고, 식초, 설탕, 기름, 겨자를 원하는 만큼 곁들여 먹는 방법으로 각자의 입맛에 맞게 막국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초반엔 아무것도 넣지 않고 담백함을 즐기다 이후 양념을 첨가해 먹는 방법도 좋다. 추가한 양념이 각자 달라 서로의 막국수 맛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냥 비벼 먹는 것보다 함께 먹는 시원한 동치미가 이 막국수의 ‘신의 한 수’다. 무만 한입 베어 물어도 기분 좋은 새콤함이 더위에 지친 몸을 확 일깨워 준다. 메밀국수는 7000원이며, 명태회와 무말랭이를 곁들인 편육(2만 원)이나 감자전(1만 원)과 함께해도 좋다. 위치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780-2 시간 11:00~20:00



PM 4:30 ▶이국적인 프라이빗 비치, 서피 비치

▷#서핑 #양양 #여행스타그램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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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2030세대를 중심으로 서핑이 붐을 이루면서 강원도, 제주의 서핑 스폿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까지 군사 보호 지역이던 이곳은 40년 만에 개방되어 서핑 전용 해변으로 탈바꿈했다. 1km 구간에 걸쳐 서핑, 스위밍, 보디 보드 존으로 이용객들에게만 개방하고 있다. 프리 패스권을 구입한 사람만 이 해변을 이용할 수 있는데, 왜 돈을 내고 바다에 들어가야 하나 의아해 할지 모르지만 이 구간의 캐노피, 해먹 등 다양한 해변 편의 시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야말로 맨몸으로 와서 우아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것. 대부분이 서핑 체험을 위해 오는 사람들로 미리 사이트에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 세부 항목을 예약한 후 전화로 확인하고 오면 좋다. 강습은 10시, 1시, 3시 타임이 있고(피크 시즌은 1시간 간격으로 운영) 프리 패스 입장료는 1만 원, 강습은 7~9만 원(프리 패스 포함) 선이다. 하조대해수욕장은 다른 동해보다 모래가 곱고 아름답기도 유명해 서핑을 배우기에 적합하다. 초보자나 수영을 못 해도 지상과 수중 연습을 충분히 하므로 어렵지 않게 입문할 수 있다. 게다가 해변으로부터 약 30m까지는 평균 수심이 80cm인 낮은 바다라 부담도 없다. 밤에는 서퍼들을 위한 나이트 파티, 바비큐를 즐길 수 있고, 카라반 숙박도 가능하니 여행 일정에 맞춰 패키지로 이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물론 근처에는 식당과 펜션도 있다. 7월 마지막 주말부터 열리는 서프 페스티벌도 눈여겨보기를. 위치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 해안길119 시간 09:00~01:00



PM 5:00 ▶서핑 후 즐기는 한 잔의 낭만, 코로나 선셋바

▷#선셋바 #맥주페스티벌 #서머나이트 #나이트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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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보호 지역이기 때문에 일몰인 7시 전후로 해변 이용이 종료된다. 낮엔 즐겁게 서핑을 즐겼다면 이제는 출출한 배와 갈증 나는 목을 채워 줄 시간. 코로나 바로 하나둘씩 모여든다. 서피 비치와 바다가 정면에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서는 비프 쉬림프피자(1만3000원), 그릴드 스테이크(1만8000원), 아보카도 버거(1만3000원), 감바스 등 식사와 맥주와 함께할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하며, 코로나 맥주 외에 모히또(7000원), 잭콕(7000원), 피치클러쉬(7000원) 등 칵테일과 샴페인도 판매한다. 서피 비치에서 이뤄지는 페스티벌과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 서핑 후의 애프터 파티나 함께 한 서퍼들과의 친선 도모에도 좋다. 붉게 물드는 선셋과 이국적인 바 분위기, 신나는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의 매력이다. 애견 동반 가능. 위치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 해안길119 시간 09:00~01:00

[글과 사진 최은주(콘텐츠 기획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36호 (18.07.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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