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맞는 기내식, 1950년대엔 기내 주방서 직접 조리해 따뜻한 음식 서빙하기도
쉐프가 항공기 통로에서 직접 기내식을 담아 서빙하는 모습.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3국이 합작해 설립한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의 1970년대 기내식 제공 모습. 사진 = SAS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내년이면 항공기에서 ‘기내식’이 제공된 지 100년의 역사를 맞는다. ‘하늘 위의 만찬’이라 불리는 기내식 공급에 차질이 생겨 벌어진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노 밀(No Meal) 사태’는 기내식이 단순한 식사 지급이 아니라 항공 케이터링 산업의 요체임을 시사한다. 지상을 떠나 하늘에서 만나는 ‘기내식’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시작되고 변모해 오늘에 이르게 됐을까?
1950년대엔 기내 주방만 4개, 최근엔 유료 기내식 제공
지금보다 넓은 공간이 확보됐던 1950년대 항공기엔 4개 이상의 갤리(Galley, 주방)가 설치돼 승객들에게 짧은 시간에 따뜻하고 맛있는 기내식을 제공할 수 있었다. 1958년 미국 팬아메리칸 월드 항공의 프로모션 광고에선 지금의 일등석보다 훨씬 넓은 공간에서 고급 코스요리를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969년 브리티쉬에어라인과 에어프랑스에서 처음 도입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기내식의 품격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값비싼 항공료 못지않게 최고급 기내식이 제공됐는데, 당시 영국항공의 기내식 메뉴로 돔페리뇽 샴페인, 랍스터 카나페, 캐비어, 필레스테이크 등이 등장해 ‘하늘 위의 만찬’이란 평가를 받았다.
1980년대엔 항공비용 절감을 위해 기내식을 따로 돈을 지불하고 사먹는 시스템이 도입되기도 했고, 1990년대엔 인터넷 발달을 기점으로 세계 각 항공사의 기내식에 대한 정보와 평가가 널리 공유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로는 기내식을 아예 없앤 저비용항공사 및 단거리노선이 늘어나는 한편 쉐프가 직접 탑승해 주문형 메뉴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도입돼 저비용항공사의 유료기내식정책과 기존 항공사의 고급화전략으로 양분되는 추세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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