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남편 대학 뒷바라지 하려 6년간 법복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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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대법원장이 2일 대법관 후보자로 임명 제청한 노정희 법원도서관장(55·사법연수원 19기·사진)이 이른 나이에 부모를 잃고, 남편 뒷바라지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 후보자는 초등학교를 다닐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친척들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다고 한다.
노 후보자는 남편이 한의사로 활동하자 2001년 재임용돼 인천지법에서 다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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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때 부모 잃고 24세 사시합격.. 남편 한의대 학비 벌려 법원 떠나
한의사 되자 변호사 그만두고 복직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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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 후보자는 초등학교를 다닐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친척들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다고 한다. 집안에선 오빠가 실질적으로 ‘가장’ 역할을 했다. 형편이 어려워 사법시험 준비를 하는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자취방이나 하숙집에 머무는 대신 이화여대 사법고시반 기숙사에 살면서 공부를 했다. 그럼에도 만 24세이던 1987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이화여대 출신 첫 대법관을 앞두고 있다.
잠시 법관 생활을 접고 변호사로 일했던 것은 남편을 뒷바라지하기 위해서였다. 노 후보자는 1990년 춘천지법에서 법관 생활을 시작했지만 1995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한의대에 다니는 남편의 학비를 대야 했기 때문이었다. ‘외벌이’로 일하면서 두 딸을 키우기도 했다. 노 후보자는 남편이 한의사로 활동하자 2001년 재임용돼 인천지법에서 다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2018년 기준 노 후보자의 재산은 6억657만3000원이었다. 대법관 후보자 3명 중 가장 적은 것은 물론이고 올해 재산 공개 때 법조계 고위직 평균 재산(22억9200여만 원)의 30%에 불과하다.
변호사 시절 노 후보자는 연수원 동기인 김칠준 변호사(58·19기)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다산에서 일하며 김 변호사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김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공익소송을 다수 변론했다. 노 후보자를 잘 아는 법조계 관계자는 “동료와 후배들을 잘 챙기고 좌고우면하지 않는 분이다. 힘든 시기를 겪었음에도 성품이 온화하고 따뜻해 주위의 신망이 높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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