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테왁, 그들이 4.3을 기억하는 방법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3 18:37

수정 2018.07.03 19:25

제주 미술 창작그룹 ‘숨’, 4.3 70주년 추모 설치 미술전
9월30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서 ‘피어라 바람꽃’전
테왁, 그들이 4.3을 기억하는 방법

[제주=좌승훈기자] 제주 미술창작그룹 ‘숨(대표 박재희)’이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4·3 70주년 추모 설치미술전 ‘피어라 바람꽃’전을 마련했다.

70주년 추모 미술전이란 대주제 아래 진행한 사진, 회화에 이은 세 번째 전시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9월30일까지 진행된다. ‘테왁’이라는 제주만의 소재를 바탕으로 ‘바다에 수장당한 희생자’를 기억하는 설치 작품들로 구성해 눈길을 모은다.

테왁, 그들이 4.3을 기억하는 방법

테왁은 물에 뜨는 바가지라는 의미의 제주어다. 해녀가 물질을 할 때, 가슴에 받쳐 몸이 뜨게 하는 공 모양의 기구다.
테왁 위에 가슴을 얹고 헤엄치는 데 쓰이던 것으로 ‘두렁박’이라고도 불렸다.

바다 속에서 힘든 물질을 하고 물 위에 떠오른 해녀가 ‘호오이’ 하고 숨비소리를 내며 둥근 ‘테왁’을 끌어안고 숨을 고르듯, 구천을 떠도는 4.3 원혼들에게도 테왁 하나는 있어야 한다.


테왁, 그들이 4.3을 기억하는 방법

테왁, 그들이 4.3을 기억하는 방법

지난 1일 열린 개막식에는 김수열 시인의 전시 개막시 ‘물에서 온 편지’ 낭송과 첼로 연주자 문지윤, 피아니스트 민세정의 공연이 마련됐다.

미술창작그룹 ‘숨’은 제주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전·현직 미술교사 출신 제주지역 작가 5명(강길순, 박재희, 오건일, 윤상희, 이미순)이 참여하고 있다.


제주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재해석의 과정을 통해 지역문화 속에 잠재된 가치들을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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