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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해군·구호단체, "난민선 구조 방해" 공방

송고시간2018-07-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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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구호단체가 방해" vs 구호단체 "경비대가 '현장떠나라' 위협"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리비아 인근 지중해에서 난민선 전복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난민구조를 놓고 리비아 해군과 스페인 구호단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리비아 매체 '리비아옵서버'에 따르면 지난 1일 리비아해군은 스페인 구호단체 '프로악티바 오픈 암스'(이하 오픈 암스)가 최근 난민구조를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리비아해군은 페이스북에서 "오픈 암스가 (난민구조 현장에) 고무보트 2척을 보내 리비아 해안경비대 선박을 따라가게 했다"며 "리비아 해안경비 대원들은 오픈 암스의 행동이 이주민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비정부기구(NGO)가 바다에서 비슷한 행동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며 "해안경비 대원들을 귀찮게 한 뒤 나중에는 자신들이 불법 이주민들을 성공적으로 구조했다고 뉴스를 날조했다"고 주장했다.

리비아옵서버는 올해 3월에도 리비아해군이 난민선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오픈 암스가 끼어들었고 난민 중 일부는 리비아 해안경비대 선박에 타지 않으려고 시도하다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리비아해군은 오픈 암스를 비롯한 NGO들의 방해 행위를 참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방해 행위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리비아해군이 앞으로 난민 구호단체들에 강력히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중해 전복사고에서 구조된 난민, 이주민들[AFP=연합뉴스]
지중해 전복사고에서 구조된 난민, 이주민들[AFP=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29일 리비아 트리폴리 동쪽 해안에서 난민선이 전복됐고 배에 탄 16명은 해안경비대에 의해 구조됐지만 100여명은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리비아해군의 주장은 오픈 암스의 입장과 상반된다.

오픈 암스는 사고 당일 로마 해상구조협력본부(MRCC)를 통해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상황을 통제한다며 추가 지원이 필요 없다는 얘기를 들은 뒤 실종자 뉴스가 나왔다며 늑장구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오픈 암스가 운영하는 아스트랄호의 리카르도 가티 선장은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구명조끼 등 기본 장비도 없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가티 선장은 그동안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구조활동 중인 오픈 암스에 현장을 떠나라고 위협했고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오히려 난민, 이주자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비아는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주요 통로이지만 승선 인원 초과 등으로 난민선 전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트리폴리 근해에서 104명을 태운 난민보트가 전복됐고 41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 63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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