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빅2' 3세 경영 희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대형항공사(FSC)이자 영원한 '맞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3세 경영승계'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현행 항공사업법상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집행유예 2년 기간이 만료되는 2019년 말에야 경영에 복귀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7월 선임된 박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은 올해 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선임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장남 승계 순조로울 듯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FSC)이자 영원한 '맞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3세 경영승계'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남매가 모두 구설에 오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달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은 비교적 순조롭게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2일 현행 항공사업법상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집행유예 2년 기간이 만료되는 2019년 말에야 경영에 복귀할 수 있다. 관련법은 집행유예를 받으면 집행유예 기간 임원 선임을 제한토록 하고 있다. 다만 국토부가 관련법을 강화할 계획인 만큼 복귀 시점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지난 4월 '물컵 갑질'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현재로선 경영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사실상 현재로선 한진그룹의 핵심 기업인 대한항공의 경영을 맡아 3세 경영을 이어갈 인물은 장남인 조원태 사장밖에 없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조 사장의 대학 불법 편입학 논란이 불거지면서 교육부가 20년 만에 사건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조 사장의 학위 취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학위가 취소되면 자연스레 미국 남가주대(USC) 석사도 취소된다. 자격 논란을 떠나 도덕성 문제로 불거져 경영 일선에서 버티는 게 버거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반대로 박삼구 회장의 3세 경영승계는 비교적 순항 중이다. 지난 2016년 7월 선임된 박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은 올해 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선임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박 회장은 박 사장에게 아시아나항공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금호타이어 인수 실패로 그룹 재건에 제동이 걸리자 박 회장이 운송·건설·항공 중심으로 그룹 재건을 재편한 이후 안정된 그룹을 물려주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를 포기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을 중심으로 재무 개선에 전력을 다하면서 회생의 빛이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돈이 될 만한 것들은 모두 팔아치웠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6일 유동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보유 중이던 CJ대한통운 지분 전부인 1.75%(40만 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약 638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올해 1월과 2월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2600억원을 신규 차입했다. 3월에는 CJ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해 현금 940억원을 확보했다.
또 4월 전환사채 1000억원과 5월에는 광화문 금호사옥을 4180억원에 매각했다. 작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했지만, 실패한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앞으로 그룹 계열사 아시아나IDT 상장 등의 절차를 통해 재무안정성을 다지게 되면 경영승계 작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양혁기자 mj@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