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가른 '승부차기'...러시아·크로아티아 8강행

운명 가른 '승부차기'...러시아·크로아티아 8강행

2018.07.02.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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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가른 '승부차기'...러시아·크로아티아 8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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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하 / 축구 해설위원

[앵커]
밤사이 펼쳐졌던 16강전 2경기는요, 공교롭게도 모두 승부차기로 운명이 갈렸습니다. 월드컵 소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축구해설가죠. 박찬하 위원님 나오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개최국 러시아가 이겼어요.

자꾸 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우리가 생각이 나던데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러시아가 이번 대회에서 계속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당초 개막전까지만 하더라도 개막 직전에 있었던 평가전까지 러시아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개최국으로서 자존심을 구기는 거 아니냐, 망신당하는 거 아니냐 이런 예상들이 있었는데요.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부터 러시아는 확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했고요. 결국에는 토너먼트에 올라서 지금 스페인마저 꺾었습니다.

무려 48년 만의 8강 진출인데 1970년 멕시코월드컵 때는 러시아라는 이름으로 참여했던 것이 아니라 소련이었습니다.

러시아라는 이름으로 월드컵에 참여한 이후로는 처음 8강에 올라간 대회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어찌됐든 승부차기까지 간 경기기 때문에 러시아의 골키퍼는 잘했다 이렇게 지금 칭찬을 받고 있는데 스페인 같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라고 평가를 받고 있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 골키퍼는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 우리와 싸웠던 상대 골키퍼였는데 당시에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우리에게 실점을 했던 그런 아픈 기억도 있거든요.

[앵커]
그때 이근호 선수였나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 아픈 기억도 있는데 4년 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대표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스페인의 골키퍼 선수인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는 스페인의 주전이자 또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주전 골키퍼거든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이번 대회 아주 실망스러운 모습의 연속인데 승부차기를 떠나서 이번 대회 4경기 뛰면서 선방 횟수가 단 한 개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번 대회 출전한 40명의 골키퍼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이고요. 그리고 1966년 이후로 3경기 이상 뛴 골키퍼 가운데서도 가장 적은 선방 숫자거든요.

다비드 데헤아 선수가 명성에 이번 대회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 기억으로는 월드컵이 열리기만 하면 스페인은 항상 우승후보였는데 대체적으로 보면 성적은 안 좋았어요.

그런데 또 스페인의 징크스, 개최국과 붙으면 진다라고 했는데 개최국 러시아한테 붙어서 또 졌어요.

[인터뷰]
이제는 징크스라고 이야기해도 되겠습니다. 이번 대회까지 이러한 일이 벌어지면 스페인으로서도 다음 대회 때부터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으로 갔을 것 같은데요.

결국에는 러시아에도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징크스가 되었습니다. 이 시작이 1934년이었습니다.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시작해서 1950년 브라질월드컵.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와 경기까지. 다 개최국을 만나면 스페인은 패했습니다.

그래서 네 번째가 되었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스페인이 또다시 개최국을 만나면 껄끄러운 이런 경기가 될 것 같다는 이런 예상을 해 보고요.

이것은 메이저대회, 월드컵 뿐만 아니라 유로에서도 스페인이 전패를 한 건 아닙니다마는 유로에서도 개최국을 만나면 스페인은 늘 90분 승부가 만만치 않았거든요.

스페인으로서는 개최국을 좀 경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다음 경기 보겠습니다. 오늘 새벽에 있었는데 크로아티아하고 덴마크였는데요. 역시 동점을 이뤘고 바로 승부차기를 했는데 수문장이 승부를 갈랐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경기도 1:1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승부차기가 러시아, 스페인의 경기는 4:3 경기였는데 이 경기는 승부차기 끝에 3:2로 크로아티아가 이길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골을 못 넣는 선수들이 많았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잔인한 승부인데 승부차기라는 것이 참 키커들에게 어떻게 보면 불리한 싸움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심리싸움을 오히려 골키퍼들이 잘 극복을 해내서 맹활약을 했습니다.

다니엘 수바시치 크로아티아 골키퍼. 그리고 덴마크는 캐스퍼 슈마이켈이라고 과거에 과거에 덴마크의 명수문장이었던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입니다.

아버지가 경기장에 찾아와서 아들의 활약을 보고 있는데 이날 만큼은 두 골키퍼의 맹활약이 있었고 이 활약은 단지 승부차기에만 나온 것이 아니라 90분 내, 또 연장승부 30분까지 해서 그 속에서도 두 골키퍼들의 맹활약이 있었는데 수바시치 골키퍼는 상대 키커의 킥을 세 번이나 막았고 또 슈마이켈 골키퍼는 상대 키커를 승부차기에서 두 번 막았는데 결국에는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앵커]
후반인가요, 연장선상에서도 승부차기 상황이 있지 않았었습니까?

[인터뷰]
연장 후반에 크로아티아가 페널티킥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연장 끝나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서 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크로아티아가 승부차기까지 않고 경기를 거기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아주 유력한 상황이었는데요.

루카 모드리치의 페널티킥을 슈마이켈 골키퍼가 막았습니다.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가 이겼지만 이 경기의 MVP는 캐스퍼 슈마이켈에게 돌아갔을 정도로 슈마이켈 골키퍼는 어떤 경기보다도 실질적인 주인공이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제가 자꾸 예전 2002년 한일 월드컵 얘기했는데 개최국 러시아 8강에 올라갔는데 다음이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입니다. 이것도 참 볼 만하겠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두 팀 모두 승부차기까지 치렀습니다. 8강까지의 휴식일은 5일이 있어요. 그래서 이 기간 동안에 얼마나 선수들을 회복시킬 수 있느냐, 이것이 1차적인 관건이 될 것 같고요.

러시아는 지금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분위기를 제대로 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국민들의 열렬한 응원도 있고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 뿐만 아니라 지금 광장에 모인 수많은 러시아를 응원하는 분들이 러시아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서 체력을 쓰는 데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큰 힘이 될 것 같고요.

크로아티아 같은 경우에는 조별 리그를 잘 치렀습니다마는 16강에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과거 메이저대회에서 크로아티아가 실망스러웠던 그런 모습이 조금 재연된 그런 조짐이 있었는데 크로아티아도 16강에서 안 좋았던 모습들을 얼마나 빠르게 극복을 하느냐, 자신들을 어떻게 회복을 시키느냐, 여기에 아마 초점이 맞춰진다고 볼 수가 있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밤사이 경기 분석을 해 봤고요. 앞으로 열릴 경기, 오늘 밤 그리고 새벽 열릴 경기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브라질, 멕시코. 멕시코 축구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한테 상당히 고마워 하고 있는데 브라질과 어쨌든 만만치 않은 상대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멕시코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도와줬다면 스웨덴을 잡았다면 사실 이 경기가 우리의 경기가 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우리로서는 브라질과 멕시코의 경기를 보는 마음이 한편으로는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런데 일단 두 팀의 경기는 월드컵에서 네 차례 맞대결이 있었습니다.

전체 국가대표 경기 상대 전적은 브라질의 압도적인 우위가 있는데 월드컵도 마찬가지입니다.
월드컵도 네 차례 만나서 브라질이 3승1무로 앞서고 있는데 멕시코는 단 1골도 기록을 하지 못했거든요.

과연 이 추세가 이번 월드컵까지 이어질지 멕시코가 이번만큼은 브라질에게 또 당하지 않겠다, 배수의 진을 치고 오소리오 감독이 변칙 전략으로 브라질에 맞서서 싸울 것인지 거기에 아마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예선 조별리그 경기를 보니까 저는 특히 눈에 가는 팀이 벨기에였거든요. 일본 16강에 올라갔지만 벨기에 일본전도 어떻게 예상을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가지고 있는 전력만 놓고 봤을 때는 벨기에가 일본을 상대하면서 이 경기는 승리하느냐의 여부보다는 몇 골을 넣느냐. 거기에 초점이 있다고도 볼 수가 있는데요.

그만큼 벨기에가 조별리그를 통해서 좋은 전력을 자랑을 했고 루카쿠라든가 아자르, 메르테스 같은 좋은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고 미드필드 역시도 케빈 데 브라이너 선수를 비롯해서 다양한 선수들을 가지고 있는 벨기에거든요.

그래서 전체적인 어떤 수비조직력도 이 팀이 꽤 안정적인 팀이라서 가지고 있는 전력만 정상적으로 발휘가 된다면 일본을 상대로 어렵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이런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역시도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를 깨고 16강에 올라선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 이런 각오를 펴고 있습니다.

그래서 90분 동안 이 승부도 굉장히 흥미로운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본도 16강에 갔으니까 죽을 힘을 다해서 혼신의 힘을 다 할 거 아닙니까? 몇 가지 이야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이번에 호날두, 메시 두 사람 축구를 정말 잘한다는 두 사람의 경기를 월드컵에서 기대하신 분들 되게 많았는데요.

참 많았었는데 결국 안 됐어요. 둘 다 짐을 쌌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한 경기씩만 더 이겼더라면, 16강에서 이겼다면 8강에서 흔히 말하는 메호 대전, 메시와 호날두의 맞대결을 볼 수가 있었을 텐데요.

두 팀 모두 16강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8강 대진 성사가 안 됐습니다. 소위 말해서 신의 선수다라고 이렇게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하늘이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두 사람의 맞대결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두 팀 모두 다 16강은 어떻게 보면 호날두-메시 선수. 개인뿐만 아니라 팀도 어떻게 보면 우루과이라든가 또 프랑스라는 상대를 만나서 좋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거든요.

그런 것들을 봐서는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개인의 어떤 실력, 개인이 마무리 짓는 그런 모습들도 중요하지만 팀이 선수를 도와주지 않으면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가 지금까지는 월드컵에서 증명되고 있거든요, 이번 월드컵에서는요.

그런 모습들이 16강에서 나타난 점들에 대해서는 아쉬운 그런 대회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FIFA의 입장으로 봐서는 엄청난 흥행이 될 게임이 사라졌는데요. 대신에 음바페라는 새로운 선수가 눈에 확 들어오었더라고요. 프랑스에.

[인터뷰]
그렇습니다. 음바페 선수가 1998년생입니다. 그래서 10대예요. 18살인데 프랑스의 기록을 많이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앵커]
만 18살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쪽 나이로는 18살이라서 월드컵에서 프랑스 선수로서 골을 터뜨린 가장 어린 선수가 됐고요.

그리고 토너먼트 무대에서 이것은 월드컵 전체를 봤을 때 토너먼트에서 10대가 마지막으로 골을 기록한 선수는 1998년 마이클 오언이었습니다.

마이클 오언 선수는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 상대로 인상적인 골을 넣었는데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축구 황제가 등장했던 월드컵이 있었습니다.

1958년 월드컵이었는데 팔레가 등장해서 당시에 10대였는데 토너먼트에서 2골 이상을 기록했거든요.

1958년 이후에 음바페 선수가 10대 선수로 토너먼트로 2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어요. 음바페 선수가 얼마나 이번 월드컵에서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그리고 또 아직 경기가 남아 있습니다.

프랑스는 우승후보고요. 음바페가 이제는 신계에 있는 선수들, 지금 나이로 봤을 때는 메시와 호날두 사이의 경계에 있는.

당시의 나이를 따져보면. 그런 활약을 지금 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는데 이번 월드컵을 기점으로 또 음바페 선수가 호날두와 메시, 메시와 호날두를 이어서 새로운 신계로 근접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이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우리 팀 선수들 이야기 두 선수 여쭤볼게요. 손흥민 선수,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가 확정적이다, 이야기나오고 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8월에 있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대회인데요. 축구는 와일드카드 제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이 돼 있는데 와일드카드 3장을 선발할 수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좀 매력적인 카드고요.

항상 우리 대표팀도 그렇고 또 연령별 팀도 그렇고 손흥민 선수를 데려가고자 하는 그런 마음은 항상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또 공격력 강화를 위해서. 손흥민 선수가 본인의 병역의 문제도 있고 또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역시도 금메달에 도전하는 팀이라서 손흥민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시안게임팀을 이끌고 있는 김학범 감독이 손흥민 선수를 진작에 데려가고 싶어 했고 이미 손흥민 선수는 데리고 가겠다고 확정했다는 소식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월드컵 소식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박찬하 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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