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독자 간음 등의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가 첫 재판을 위해 법정에 출석하며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했다. 안 전 지사는 2일 오전 10시57분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첫 재판을 받는다. 안 전 지사는 올 4월5일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88일 만에 언론 앞에 섰다. 감색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안 전 지사는 다소 어두운 표정이었다. 안 전 지사는 '성폭행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 '비서 김씨가 방청을 오겠다고 밝혔는데, 법정에서 마주치면 어떨 것 같냐', '재판 준비는 어떻게 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법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안 전 지사는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를 받는다. 안 전 지사 측은 피해자 김씨와 성관계는 있었지만 합의된 관계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피감독자 간음 등 혐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강제추행 혐의 역시 부인했다. 재판은 이날을 시작으로 16일까지 7회의 집중심리를 거친다. 재판부는 이달 중 1심 선고를 할 방침이다. 안 전 지사의 피고인 신문은 16일 예정이다. 첫 재판에서는 검찰 측이 공소장에 기재된 공소사실을 낭독하고 피고인 측에서 이에 대한 인정 여부와 간단한 변론요지를 밝히는 모두 절차가 진행된다. 오후에는 동의된 서증 가운데 공개 가능한 증거 조사가 이뤄진다. 안 전 지사의 출석에 앞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와 안 전 지사 피해자 법률지원단 등으로 구성된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에 응당한 처벌을 요구했다. 시민단체 회원 일부는 안 전 지사가 출석할 때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 이영민 [email protected] .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