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65만달러, 우승상금 54만7,500달러) 마지막 날 경기는, 한국의 간판스타 박성현(25)과 유소연(28)이 왜 세계 최고의 선수인지, 두 선수가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명승부였다.

올 시즌 주춤하면서 최근 세계랭킹 6위까지 밀린 박성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 골프코스(파72. 6,74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의 성적을 거둔 박성현은 이날 무려 8타를 줄이며 2주 연승을 노린 일본의 신예 하타오카 나사(19), 그리고 박성현과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면서 1타를 잃은 유소연과 나란히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가장 먼저 버디 퍼트를 시도한 유소연의 공이 홀로 빨려들었고, 이를 지켜본 하타오카는 버디를 놓치면서 탈락했다. 반면 박성현은 압박감 속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연장전을 이어갔다.

16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두 번째 홀은 골프장에 몰려온 비구름 때문에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유소연의 버디 퍼트가 홀 주변에서 왼쪽으로 살짝 흘렀고, 박성현이 친 버디 퍼트는 깔끔하게 홀로 떨어지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올해 열린 LPGA 투어 세 번의 메이저 대회가 모두 한국 선수를 포함한 연장전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1박2일에 걸친 연장 혈투 끝에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가 박인비(30)를 꺾고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했고, 지난달 제73회 US여자오픈에서는 김효주(23)를 따돌린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우승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박성현, 유소연이 앞장서며 한국의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대회 첫날 보기 없이 6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서며 선전포고했던 박성현은 2, 3라운드에서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선두권으로 잘 버텨냈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고비마다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에 조금씩 다가섰다.

우승을 확정한 박성현은 현지 매체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오늘 모든 게 잘 풀려서 노보기로 우승까지 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작년에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게 이번 연장전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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