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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 파리에 온줄 착각! 마카오 맞습니다

입력 : 
2018-07-02 04:01:09
수정 : 
2018-07-02 14: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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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이름부터 `파리지앵 마카오`…에펠탑·콩코드 광장 분수대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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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시간 거리인 마카오에 가면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을 만나 볼 수 있다.
프랑스의 상징 에펠탑 전망대에 올라가 보는 것은 많은 여행 마니아의 로망이다. 그러나 인천에서 파리 드골공항까지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야 하고 에펠탑 입구에서도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이동과 대기에 하루, 인당 100만원 이상 비용이 든다

서울에서 4시간만 비행해 에펠탑에 오를 수 있다면 어떨까. 실물의 절반 높이긴 해도 분명히 에펠탑이다. 2016년 9월 개장한 파리지앵 마카오에 있다. 324m 높이의 37층 전망대까지 투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체험은 아찔하고 흥미진진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탑승을 자제하시라.

마카오 에펠탑이 있는 파리지앵 마카오는 마카오 최대 복합 리조트그룹 '샌즈차이나'가 보유한 베네시안, 포시즌스 등과 통로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

베네시안은 이탈리아 베니치아가 모티브고 파리지앵은 프랑스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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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 마카오 중앙 로비 분수대는 콩코드 광장 분수대를 그대로 재현했다.
중앙 로비의 분수대는 콩코드 광장 분수대를 실물 크기 그대로 재현했다. 낭만적인 여행지는 사람의 경계 본능도 해제시켜주는 걸까. 분수대 근처를 지나가는 금발 미인에게 같이 사진 찍기를 청하니까 웃으면서 흔쾌히 들어준다. 피에로 복장을 한 호텔 직원들도 기념 사진의 단골 파트너다.

◆ 정통 프랑스 요리의 향연 파리를 모티브로 한 호텔답게 프렌치 레스토랑 브라세리(BRASSERIE)에서는 프랑스인 셰프가 만든 정통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식기를 포함한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프랑스 분위기를 재현하려고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프랑스 요리, 한국인 입맛에는 솔직히 느끼하다. 어쩌다 한 끼면 족하다.

다행히 마카오다. 광화문의 중국 식당 프랜차이즈 '크리스탈제이드'가 있다. 이곳 소룡포(샤오룽바오)의 육즙은 서울에 돌아온 지금도 침을 고이게 한다.

좀 더 매콤한 음식을 원한다면 파리지앵 마카오와 연결된 베네시안 마카오의 노스(North)를 가보시라. 입이 얼얼해지는 사천요리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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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조식 뷔페의 즐거움 고급호텔 투숙 체험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조식(breakfast)이다. 일상의 나날과 달리 하루 종일 걷거나 서 있으려면 든든히 먹어두는 것이 필수다.

파리지앵 마카오에 머문다면 하루 종일 방에 있는다 해도 조식을 꼭 챙겨서 드시라. 르 뷔페(Le Buffet)라는 명칭부터 뷔페의 원조 프랑스답다.

각종 치즈와 프랑스 빵 등 프랑스 요리를 아침부터 다양하게 제공하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중국식 쌀국수도 끓여준다. 유럽 최고의 미식 국가 프랑스와 '네발 달린 것은 밥상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의 산해진미가 앙상블을 이룬 파리지앵 마카오는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겠다. 일단 한번 가보시라.

◆ 파리 현지 뺨치는 물랭루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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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루주 공연을 파리의 절반 가격에 같은 무대, 같은 레퍼토리로 즐길 수 있다.
파리 물랭루주 공연 티켓은 14만원 선이다. 파리지앵 마카오에서는 같은 무대, 같은 레퍼토리의 공연을 반값으로 즐길 수 있다.

공연의 만족도도 절반 아니냐고? 걱정 마시라. 파리보다 한층 화려하고 스펙터클하다.

파리지앵 마카오의 라 파리지엔 카바레 프랑세(La Parisienne Cabaret Francais)에서는 물랭루주의 상징인 캉캉춤과 각종 묘기, 수준 높은 마술 공연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출연진이 모두 프랑스인이다.

공연 중간에 피에로가 관객들에게 중국 노래를 시키기도 한다. 나에게도 마이크를 들이대기에 자신 있게 외쳤다. "아이 엠 낫 차이니즈." 그렇게 해서 한바탕 웃어주는 것도 마카오 여행의 재미다.

◆ 다양하고 안전한 가족 놀이 시설 마카오는 멀지 않은 거리여서인지 한국인들의 가족 단위 여행이 많은 곳이다.

갓난아기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유럽까지 가는 건 고행이겠지만 마카오 정도면 도전해 볼 만하다.

비행기에서 아이가 울어도 비행 시간이 짧아서인지 승객들이 찡그리지 않고 잘 참아준다.

야외 수영장뿐만 아니라 용인 캐리비언 베이를 축소한 듯한 어린이용 물놀이 기구들도 많다. 한국의 키즈카페만큼 훌륭한 대형 놀이 시설인 큐브 킹덤(Qube Kingdom)도 파리지앵 마카오의 자랑거리다.

이곳에 아이를 맡기고 부부끼리 르 스파티크(Le SPA'tique) 스파에서 1시간 정도 아로마 마사지를 받는 것은 육아에 지친 젊은 부부에게 더할 나위 없이 감미로운 추억이 될 것이다.

[마카오 = 박장식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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